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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게시물ID : lovestory_41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카게살자7
추천 : 0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27 22:53:08
색다르게 돼지를 주제로 지은 글이네요
작자는 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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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돼지


어미를 잃은 돼지 한마리
한 사내의 손길에 이끌리어 
새로운 목초지를 향해 
붉그스레한 야성에 표식을 높이 달고 
불안한 눈으로 정면을 응시한채 
맨버선발로 흙길을 밟네.
낯선 우리에 갖히게 된 새끼 돼지
통곡가로 못다한 아쉬움을 그리며
하루하루 눈망울에는 눈물과 슬픔이 끊이지를 않네 
어리고 연약하여 여느 돼지들과도 어울리지도 못한채 
따돌림을 당하네 
이내 먹이도 잘먹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 돼지
살결에 흐르던 홍조는 사라지고 검은 반점이 생겼다네
이를 지켜보며 가엾게 여긴 주인 사내는 
새끼 돼지의 행동과 눈을 항시 응시하며 관찰한 나머지
내면을 읽었다네
"난 안돼" "난 할수 없어" "이거는 안되는 일이야" 
"싫어 싫다고" "삶이란 참 우울하고 허무한거야"
마침내 주인 사내는 숨겨놓았던 특별한 선물을 주기로 결심했다네
"그건 가능해" "넌 할수 있어" "더 좋아 질거야"
"항상 희망을 가지자" "삶이란 가치있고 아름다우며 개척해가는거야"
세상 어딘가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연약하고 약한자 그대의 이름은 돼지
허기를 채우기 위해 오감에 의존하여 어슬렁 거리는 하찮은 이름없는 짐승이 아닌
깨어있는 의식으로 보이지 않는 마음에 영예를
기르고 가듬으며 손질하는 그대에 하나뿐인 이름은 
돼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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