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문제로 모 후보의 표가 속속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제보를 여기저기서 접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닌 분들도 있네요.

여러분. 목장 예배라는 걸 아십니까?

저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이 목장 예배라는 것이 모든 교회에서 행해지는 행사인지도 

잘 모르지만 저희 부모님께서 다니시는 교회에서는 보통 3가구에서 4가구 정도를 묶어서 목장이라 

하고 그 목장 식구들이 토요일 혹은 시간이 안 될때는 금요일에 한 집에 모여서 밥도 같이 먹고 한 주간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찬송가도 부르고, 예배도 하는 그런 주간행사입니다. 

어제...가 아니라 그제가 됐군요. 토요일에 저희 집에서 있었던 목장 예배 때 아버지께서 겪었던 일은 소개해드립니다.

목장은 목자라는 직책을 가지신 어르신과 그 어르신의 아내 되시는 권사님이 통괄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대목이 대목인

만큼 대선을 주제로 그 목자님과 아버지께서 정치 얘기를 하시다가 아버지께서 충격적인 말을 들으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원래 ㅅㄴㄹ당을 매우 혐오하시고, 모 후보도 매우 싫어하시는 분이십니다. 얘기를 하시면서 이번 신천지 문제와 더불어 여태까지의

ㅅㄴㄹ당의 행태를 비판하셨는데, 그 목자님이 하셨다는 말씀이 가관이에요.

"그러면 북한으로 넘어가셔야겠네."

평소에 사람 좋으시고 같고 저한테 덕담도 많이 해주시는 그런 서글서글하신 분이 설마 그런 식의 말씀을 하실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 다는 말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정말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하셔서, 사이비 종교인 신천지가 지금 새누리당과 관련해서 시끄러운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그거 사실이 아니지 않냐는 대답 뿐. CBS는 기독교 방송이 아니었나요? 제가 알기로는 가장 

정통한 기독교 방송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도 안 믿으려하시다니... 하긴 뭐 예전에 그 목자님께서 조용기 목사를 무슨 훌륭한 사람인것 

마냥 말씀하실 때 제 전두엽이 싸~ 해지는 걸 느끼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한 종교를 수십년간 믿어오시면서 마음을 닦아오신 분이 저런

몰상식한 말씀을 하셨다는 게 제가 전해들은 거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랬던 상황에서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더 얘기해봤자 싸움 밖에 안 날 것 같아서 대선 이야기는 그렇게 접으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목장

예배가 끝나고 손님들도 다 돌아가신 후에 참 무언가 배신감을 많이 느끼셨다고 합니다. 비록 5년이 길지 않다고 하면 길지 않다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기간이지만, 기독교에 귀의한 이후 5년간 계속 1주일에 1번 꼴로 얼굴을 보고 알아오던 사이였는데, 그런 식으로 사람 모욕주면서 말할지는 몰랐다고... 그것도 수십년간 교회다니면서 마음 닦은 사람이 그럴 줄은 몰랐다고... 한탄하시더군요. 전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원체 친ㅅㄴㄹ성향이 강한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시기도 하고요. 애초에 우리집은 종교가 없는 집안이었고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불교를

좋게 생각하시던 분이었는데 동생이 우울증을 앓고 끝없이 무너져가는 걸 보고 어머니께서 마음을 다잡으시려고 뭔가 의지하시기 위해서

기독교에 귀의했고 그래서 같이 아버지도 귀의하게 된 그런 경우 입니다. 아직까지도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부모님께서 기독교를 믿으시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종교는 개인의 자유이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으신 부모님께 그런 말씀드리기도 쉽지 않고 그러지도 않았습니다만, 이번 일로 기독교에 대해 많이 실망하신 것 같더군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글도 길어지고 제대로 의미전달이 안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 글을 쓴 건 신천지가 터지든, 통일교가 터지든 뭐든 간에 정말 진정한 콘크리트 기독교 지지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투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