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시간 좀 넘게 채팅을 한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욕만하다가 점차 서로를 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죠.
음 뭐랄까..좀 편견에 많이 사로잡힌(전라도 사람들은 어떻고...종북이 어떻고..하는)느낌이 많았지만,
얘기가 안통하는 콘크리트가 아니였습니다.
가장 주된 내용은 대북정책 이었습니다. 문재인의 주변 예를들어 전교조나 임수경, 이정희 같은 인물들이 친북성향이고
연방제같은 통일 방식은 북한에 나라를 빼앗기는 정책이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들이 볼 때 좌파진영은 북한에 나라를 팔아먹을 거 같은 안보 불감증이 심한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래서 보수세력의 안보문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연평도 천안함 사건으로 제대로 된 대처도 못하고 대통령이 국민앞에서
우는게 안보의식인지..이지스함 추가 구축 취소하고 그 돈으로 4대강 사업한것도 문제이며 좌파 정부가 오히려 국방비나
국방력 강화에 더 신경쓴다고 보수세력의 안보의식은 국민들한테 표를 얻기위한 정치쇼라고 얘기했습니다.
자기도 이명박을 싫어하지만 문재인의 대북정책은 너무 걱정된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도 그 사실에 충분히 공감을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문재인의 대북정책은 정말 안보 불감증처럼 보이고 그런 대북정책에
저 역시 반대하거든요..그런 말을 하던도중 노무현이 착한 사람이였는데 힘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 노무현은 그저 조롱거리인줄 알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일베도 착한 사람이 더 많은데 오유에서 일베.충 하면서 깍아내리는게 싫다고 했습니다. 맨날 욕만 늘어놓면서 뭐가 착하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게 표현하는게 편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친한 친구랑 있으면 욕을 더 많이 하는 그런 심리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냥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있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다 싫어하니까 반성좀 하라고 했더니 몇몇
정신병자들이 있긴한데 대부분 착하다고 했습니다.
전두환과 5.18에 대해서 얘도 했는데 이건 서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를 같이 했던 거 같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전두환을
찬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라도 얘기가 나왔는데 그 사람은 어른들의 말씀과 자기가 전라도 사람한테 당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전국민이 전라도를 싫어하는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너무 편견이 심해 뭐라 얘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그럼 구하라도 싫어하겠네..했더니 조금 있다가 자기가 편견이 좀 있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 사람은 새누리당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정치인을 싫어했고 안철수를 지지하던 사람이였습니다. 저역시 안철수를 지지
했었는데 그 사람은 박근혜로 저는 문재인으로 왔던 것입니다.서로를 갈라놓은 이유가 바로 대북정책이었습니다.
새누리의 친일도 싫어했고 문재인과 젊은 사람들의 안보 불감증을 진심으로 걱정했습니다.전쟁나면 다 도망갈거라고 걱정하더군요.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 지원이 늘어난 것만 봐도 젊은이들의 안보의식은 살아 있는거다
우리의 안보의식은 정치인의 머리에 있는게 아니고 국민들 가슴에 있는거다 걱정 하지 마라고 했지만 어느정도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걱정을 했습니다.서로를 이토록 증오하게 만든 것이 대북정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유도 일베도 우리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전쟁나면 오유인도 일베인도 같이 총들고 싸우겠죠..
다면 접근방식의 차이였습니다.서로의 증오심을 해결해 줄 좋은 정치인과 대북정책이 나오길 바라면서 채팅을 종료했습니다.
그외에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한거 같은데 생각나는거만 좀 적어 봤습니다. 비록 채팅이였지만 대화를 하면 증오심도 풀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조금전만 해도 돌아이 정신병자라고 생각했던 일베가 좀 다르게 보였습니다.오늘 부터는 차이를 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의미에서 일베인이라고 부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