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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친구놈이랑 했습니다" 글쓴이에게..
게시물ID : bestofbest_416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지마라
추천 : 221
조회수 : 32651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0/20 12:36:26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20 03:20:16
  저는 인터넷같은데 제 이야기하는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매일 오유눈팅만 하다가 ffΩ님 글을 읽고 
처음으로 몇 마디 적어봅니다.. (신상과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적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요즘 잠도 잘 안오고 ffΩ님 글을 읽으니 옛생각에 마음도 착잡해지고해서, 제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조언과 충고 겸 글을 남겨봅니다.. 사실은 저도 ffΩ님과 비슷한 일을 과거에 겪었습니다. 님처럼 친구에게 배신당한 경우는 아니지만, 여자친구와 그 전 남자친구의 문제였어요. 저에게는 잠시 스쳐간 이성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였기에, 부족하지만 정말 잘해주려 노력하고 많이 좋아했어요..
사귄지 얼마안되서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만지고 놀던 중, 호기심에 통화와 문자를 보다가, 저와 사귀기 전에 꽤 오랫동안 만난 남자친구와 연락한 흔적들을 보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화도 좀 나고 했지만, 입장을 이해해주려고 차분히 깔끔하게 정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얼마동안 별 일도 없고 저는 말끔히 정리된줄로만 믿고 있었지요. 근데 어느 날 여친의 싸이를 보다가 나와 떨어져 있는 사이에 둘이 만났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흔적들을 보게 되었어요. (사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제 마음속에 불신의 씨앗이 커가고 있었던거 같네요) 그래서 혼자 가만히 생각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여친을 불러 따져물었는데, 오히려 저에게 역정을 내다시피 하길래, 화도 나고 어이가 없어서 결국 저도 폭발했고.. 그러던 와중에, 여친이 순순히 고백하더군요. 어떻게어떻게 해서 전남친을 잠깐 만났는데, 둘이 술을 먹었고, 관계를 가졌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아무말도 안하고 술만 마시고 담배만 태웠습니다. 정말 다 죽여버리고 싶고, 매장시켜버리고 싶었는데, 속으로는 "그래.. 내 인연이 아닌가보다.. 내가 부족했겠지.. 여기서 그만해야겠다.."라며 저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근데, 여기서 ffΩ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저도 생각은 저렇게 하면서도, 감정적인 부분은 아직 여친을 사랑하고 있는 상태이고, 막상 다 접고 그만하려니 여친과 함께했던 지나간 추억들이 제 발목을 붙잡더군요.. 여친도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었구요.. 이 때 정말 마음 독하게 먹고 정리했었어야되는데.. 그 당시에 저는 마음도 약해지고, 한 번의 실수는 용서해주자는 심정으로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정말 지금도 미치도록 후회가 됩니다..
 다시 만나기 시작한 후부터, 겉으로 애써 티 안내려고 해도 항상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심할때는 여친과 그 놈이 몸을 섞고 있는 장면까지 연상이 되더군요.. 와.. 저 진짜 정신병자되는 줄 알았습니다. 여친을 의심하는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싸우기만 하면 결국은 그 문제로 이어지더군요.. 수 십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습니다. 친구들이 절 욕해가면서 그만 만나라고 말려도, 정신이 잘 안차려지더군요.
 그렇게 수 개월이 지나 1년이 다되가던 즈음에.. 의심많고, 화 잘내고, 폭력적이고, 술담배 많이 하는 사람으로 변해버린 제 자신과 가족, 친구, 주변사람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제서야 정말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정리하고 난 후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은, 최대한 빨리 헤어지고 정리했어야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한때나마 사랑했던 여자친구와 제 자신을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는 집착, 불신, 증오, 분노, 자괴감을.. 또 다른 한켠에는 식어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고 미련하게 시간만 끌어만 왔던 것입니다. 결국 그게 더 큰 상처가 되었지요..
 아무튼, 저와 같은 심정이시라면.. 지금쯤, 큰 배신과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사랑해왔던 여자친구를 하루 아침에 잃어버리기 싫고, 오만가지 감정이 마음 속에 자리 잡아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있는 지금, 올바른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갑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대한민국 남자로써,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으로써 걱정되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께요. 힘내라는 유치한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호하게 말하겠습니다. 어서 정리하세요.
                                   
                         - 가슴에 못박혀서 아파했던 사람이, 이제 막 가슴에 못박혀 울고 있는 사람에게

ps. 여자친구분은 쿨하게 보내시고.. 그 친구놈이란 개새끼는 두번 다시 상종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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