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쓰레기말고도 찍을 건 천지사방에 널렸습니다.
꽃, 동물, 건물들, 미술품들, 풀떼기들, 하늘에 날아가는 비행기들...
그리고 사람들, 예쁜 사람들, 웃는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화나고 절망하고 피곤하고 아픈 사람들.
지나가다가 그냥 찍어본 쓰레기, 휴지가 배경에 따라 달라보여서, 그냥 요샌 가끔 찍어보고 있는데,
가끔씩 창의적인(?) 쓰레기들을 보곤 합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입니다...
한때 유행탔던 꼬꼬면과, 담배꽁초, 그리고 종이컵입니다. 뒤에 쌓인 애벌래마냥 생긴 건 꽃가루들입니다.
쓰레기를 보면 이동네 사람들이 뭐를 먹고 뭐를 주로 쓰는지 대~충 알 수 있죠.
건물 앞에 있던 바나나. 누군가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고 이곳에 두고 갔습니다. 뒤에 보이는 담배꽁초. 여기서 담배피는 사람들이 제법 있고, 담배안피는 사람이 먹었던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이건 정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동그란 스티커를 붙이고 남은 테두리같습니다.
껌입니다. 이제 껌 포장은 저렇게 바뀌고 있군요. 예전의 그 납작한 작은 네모난 껌포장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포장입니다.(개인적으로 포장만 바꾸고 가격을 많이 올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커피공화국이라고들 하죠. 저렇게 테이크아웃하면 꽤 많은 커피관련 부산물(?)이 버려집니다. 한동안 컵 보상제가 있을 때는 좀 나아졌으려나 했는데, 어딜 가든 여러분은 쓰레기통 주변의 수북한 빈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버려진 것을 보면 그 주변의 카페가 뭐가 있는지 짐작이 가는군요.
오늘의 창의력 대장상! 멀리서 봤을 때 저는 화분인 줄 알았습니다. 초록색 아이스크림 봉지가 마치 5월의 새순이 생각나는듯하는군요. 그리고 검은색 빨대는 그 순이 쓰러지지 말라고 세워둔 지지대처럼 보입니다. 진짜 멀리서 봤을 때, 저는 화분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시내 중심가라 그런지 커피 관련 쓰레기가 많이 보이는군요.
이러한 종이컵은 재활용이 될 텐데, 재활용 관련 쓰레기통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 관련 사진을 찍느냐...싶겠지만 은근히 중독적인(?) 맛이 있습니다.
워낙 창의력 대장들이 많으셔서 쓰레기도 잘 살펴봐야 있습니다.
덕분에 사진찍을 대상이 많아져서 저는...좋으면서 안타깝습니다.
**참고로 찍으면서 주변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넣고 가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안타까운 탄식만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