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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탔어요
게시물ID : sisa_3005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런거엄슴
추천 : 3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17 15:41:04

택시를 탔어요.

기사님이 이런저런 말을 겁니다.

저도 기사님들이랑 대화 나누는 걸 즐기는 편이라 맞장구를 치며~

요새 날씨가 풀려서 좋다~ 손님은 많은 편이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죠.

카톡이 와서 잠시 전화를 보는 사이에 기사님께서 은근히 정치 얘기를 꺼내십니다.


"서울 경기 지역에서는 20대들이 눈이 홀랑 뒤집혀가 문재인이를 그래 지지한다지요~?"

"네?"


참고로 저는 대학교에서 단대 회장 선거 운동을 하면서 운동권 사람들을 직접 만났구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왼쪽인 사람입니다. 좌경화는 피하려고 합니다만...


아무튼 기사님이랑 실랑이 벌이기는 싫어서 듣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시절에 살아 본 사람들은 절대 그렇게는 못 하지~"

"솔직히 독재 좀 한 거 말고는 정말 잘 한 대통령인데~"

"박근혜 아버지가 솔~직히 좀 잘못하기는 했어도 그거 갖고 박근혜를 까면 안 되지~ 안 그렇습니까 손님?"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문재인이 아버지가 이북 사람이라 카던데~ 카~~나라 꼴이 우예 될라고"

"문재인이 형도 이북에서 왔다카고 그런 놈을 대통령 뽑아뿌면 나라 팔아묵는기지"



저도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크고, 주변 친구들한테 왜 박근혜가 안 되는가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합니다만,

박근혜 아버지는 독재 좀 한 거 갖고 뭐라하면 안 되고,

문재인 아버지는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안 되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지 참 궁금하더군요.


이게 어르신들 생각이신가 봅니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


시간과 장소가 택시가 아니었다면 기사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더 나눌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내리면서 참 씁슬한 마음이었습니다.


우경화에 빠지신 분들은 사실 저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설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소중한 한표 행사하시고.

나라가 조금씩이라도 바뀌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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