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많지는 않지만
몇 번의 선거를 겪어보았습니다.
생각없이 던져본 표도 있고
시키는 대로 던져본 표도 있고
밥걱정하며 던져본 표도 있었지요.
이상하게 많이 떨립니다.
수학여행 전날 아이처럼 많이 떨리고 설렙니다.
투표에서 이렇게 복잡한 기분을 느껴볼 줄은 몰랐습니다.
설레고 불안하고 떨리고 기대되고
마음이 놓이다가도 몇번씩이나 조여드는지 모릅니다.
내가 가진 표의 의미를 이제서야 제대로 안 기분입니다.
내가 던진 하얀 종이가 그 무엇보다 큰 울림이 되길 빕니다.
하얀 종이에 찍힌 붉은 도장이 그 어떤 것보다 큰 불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장의 종이가 세상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내고
한 장의 종이가 아무도 듣지못한 목소리를 보듬어 주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를 드러내지 않고 서로 꼭 안아주었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