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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무제 2
게시물ID : pony_20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aBi
추천 : 2
조회수 : 1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18 02:03:11

1화를 보셨던 분들은 밑에 2화가 있으니 그걸 보시면 됩니다.



1화


"아, 역시 안하던짓을 하면 트러블이 생기는게 틀린말이 아니었어."


이 독백을 한 남성은 어이없게도 무등산에서 조난을 당했다.

운동은 좋아하지만 등산을 싫어하는 이 사내는 오랜만에 겨울산이나 올라보자는 마음에 등산을 갔으나 

등산로 중반에 혼자 걷다가 발을 헛디뎌서 굴러떨어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예고에 없던 눈보라가 몰아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겨우 발견한 구덩이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아 내가 뭔 죄를 졌기에 이렇게 됐데." 


남자는 식어버린 도시락을 먹으며 꽤나 복잡미묘한 기분을 바로잡는 중이었다.

사실 그가 이런 기분이 드는건 그가 헛디뎌 굴러떨어진 후에 길을 찾으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나서 부터였다.


무등산은 절대 작은 산은 아니지만 사람한테는 분명히 큰 산이었다.

하지만 등산로가 잘 되어있는 산인만큼 굴러떨어진 쪽에서 

좀 가면 등산로가 나왔을 터인데.

20분을 걸어도 못찾고 눈보라를 만나 이렇게 고생하는것이다.


밥을 다 먹은 그는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무등산 한 두번 온것도 아니고 이렇게 길이 안보일리가 없고 

게다가 24년살면서 이렇게 시베리아급 눈보라가 친적이 없는데 말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니 눈보라가 그친 것을 본 사내가 구덩이에서 나왔다.

구덩이에서 나와보니 역시나 얼마나 눈보라가 쳤는지 무릎까지 쌓인 눈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산을 내려가면 뭔가 나오겠지."


그렇게 그는 산을 내려가며 휴대폰으로 Greenday의 Holiday를 들으며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렇게 성을 내던 하늘이 완전히 기분이 풀린듯 뿌려주는 따스함을 느끼며 내려오던 사내는 무심코 하늘을 보았다가

아주 큰새를 보게 됐다.


"와 진짜 크네. 근데 뭔 새가 저렇게 생겼지?"


그가 봤던 새는 언뜻 보기에도 푸른빛 몸체에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휘날리는 털을 가지고 있었고 

꽤나 빠른속도로 날고 있었다.

비록 털색깔이 보일 정도의 거리였지만 꽤나 빠르다는것은 그냥 봐도 알 수가 있었다.

사내는 꽤나 신기해 했지만 그래도 세상에 여러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무엇이든 

받아들이자가 그의 지론이었다.


"뭐 완전히 의미없지는 않은 휴일이었네. 신기한것도 보고"


사내는 다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길에 다다른 걸 봤다.

사내가 도착한 길은 아주 정리가 잘된 평탄한 흙길이었다.

마티즈정도의 차가 2대정도 지나갈 정도의 넓이에 양쪽으로는 잡초가 자라고 있었고 사계절을 살면서 

푸른빛을 뽐내는 나무들은 머리에 보는것만으로 깨끗해지는 눈을 소복이 얹고 

새로운 자연의 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허, 여기에 이런 길이 있었나?"


그가 알기로는 무등산 근처에  이런길이 없지는 않겟지만 최근에 정비를 많이해놔서

시멘트도로나 아스팔트 도로만 보이던 무등산 이었다.

근데 이런 보기좋은 길에 아스팔트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게 이상했다.


그는 길을 따라서 그냥 터덜 터덜 걷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뭔가 다가오는게 보였다.

계속 걸어도 아무것도 안나오니 사내도 마침 길을 묻고 싶던 터라 잘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걸어오는 생명체를 본 사내는 길을 물어보는 건 고사하고 

옆에 있던 관목더미 속에 숨었다.

세상에 여러가지 일이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그의 지론은 오늘 보게되는

생명체를 통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걸어오던 생명체는 보라색의 몸체에 뿔을를 달고 있었고 좀 덜 큰 말정도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그가 지금까지 경험으로 가장 적합한 말을 찾는다면 하나였다.

'유.니.콘!!!'

그 생명체를 지켜보던 중에 하늘에서 또다른 물체가 다가온걸 보고 완전히 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것은 좀전에 커다란 새라고 생각했던 생물이었다.

보라색의 유니콘과 달리 날개를 달고 푸른 몸에 무지개색 갈기를 가진 그 말은 심지어 말을 했다.


"Hey, Twailight. what's up?"

"Hello Rainbow dash."

"Go party today, Pinky to open?"

"No, of course not."

"Haha okay, byebye."

"Bye~"


그렇게 둘이 조잘거리는걸 보면서 사내는 완전히 굳어버렸다.

지금 일어나는 이 상황이 현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게 아니라

지금 자신의 감각기관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생각하게되었다.

꿈속에서 다치면 깬다는 말을 기억한 그는 가지고 있던 

폴딩나이프로 손바닥을 그어 보았지만 데인듯한 느낌과 함께

꿈이 아니라는듯이 붉은 피가 김을 내며 흐르고 있었다.


많이 거친 방법이긴 했지만 현실이란걸 알고도 사내는 진정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환상의 동물이라 여겼던 동물이 눈 앞에서 대화까지하는데 

어찌 진정하겠는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색 페가수스는 그가 있는 관목쪽으로 오고있었다. 

그 유니콘이 피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그가 흘렸던 피위에 

손을 얹고 그 위로 눈을 다시 덮었다.

마침 바람도 그가 있는 쪽으로 불던터라 냄새가 덜 퍼질듯 했다.


그렇게 관목 앞까지 다가오던 유니콘은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몸을 돌려 

길을 따라 걸어갔다.


사내는 한숨을 쉬며 가방속에서 응급처치도구를 꺼내 손을 소독하고 꿰맸다.

어머니가 간호사인덕에 여러가지를 어깨너머로 보고 몇번 실습도 해봤기 때문에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솔직히 마취도 안하고 생으로 자기손을 꿰매자니 

그도 아주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손을 꿰매고 붕대를 감고나니 땀 때문에 온몸이 푹 젖어버렸다.


'아 xx, 지금 이게 실제인건 맞는 거 같은데. 이건 뭐 아주 뭐가 뭔지 모르게 됐잖아.'

남자는 아주 크게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일단 참도록 했다.

'좀전에 말하는 걸 보니 지성이 있는 생명체인거 같고 게다가 영어를 쓴거 같았는데?'

기억을 되짚던 사내는 우선 그들과 접촉하기 전에 살펴보기로 하고 

보라색 유니콘이 간 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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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길을 따라가면서 그는 중간에 다른 말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면서 노심초사 했으나

보라색 유니콘이 마을에 다다르는 것을 볼 때까지 다른 말은 볼 수 가 없었다.

그렇게 길을 따라 가던 중에 마을이 어렴풋이 보일 거리에서 

사내는 근처의 야산을 올라갔는데 이유는 마을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산의 중턱쯤에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있게 위장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5분쯤 살피다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은 그는 비트를 파기 시작했다.

땅은 삽으로 팠는데 등산하는데 필요도없을 무겁기만한 야삽을 그는 챙겨뒀던 것이다.

사내는 자신의 쓸데없는것에 집착을 하는 취미가 여기서 빛을 발한 것에

묘한 고양감을 느꼇다.


잠깐 그 기분을 느끼던 사내는 다시 하려던 일에 전념했다.

먼저 마을을 잘 볼수 있으면서 높은곳에서는 그를 찾지 못할 만한 그늘진 곳에 

크기는 2명이 누워서 잘만한 넓이에 일어서려면 반쯤 수구리고 있어야하는 높이의 비트를 파고

그 위에 위장을 한 뒤 머리만 내밀고 망원경으로 마을을 관찰했다.


처음에 보인 말들이 사는 집은 보통의 2층집이었다. 창문이 있고 문이 있고 굴뚝도 달린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집만 본다면 그는 당장 나가서 사람들을 끌어안고 난리를 피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 사는건 말들이었다. 그 점이 사내의 기분을 착잡하게했다.

약간 우울해진 사내는 다시 망원경으로 마을을 지켜봤다.

좀전에 본 페가수스나 유니콘같은 말들도 많이 있었고 아무런 특징도 없는

평범한 말들도 있었다.


살펴보고 난 다음의 마을에 대한 감상은 그냥 말들이 살고 있다 뿐이지 서로 수다를 떨거나 

카페같이 생긴곳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식당 같은데서 식사를 하는 등의 

대부분의 행동양식이 인간이랑 비슷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각자의 특성을 약간씩 보여주었는데 

유니콘은 자신들의 뿔을 이용해 마법같은 것을 사용했고 

페가수스는 생긴데로 날아다니고 특성없는 포니들은...그냥 말이었다.

하여튼 그 모습들은 본 사내는 그들이 지성체이고 

확실히 문화생활을 즐기는 생명체로 확신했다.


게다가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외딴섬의 식인종같은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듯 했다.

무엇보다 말은 초식이니 걱정할 것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과연 그들이 갑자기 나타난 생명체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알 수가 없었다.

마을은 따로 치안을 지키는 경찰이나 경비대 같은 역할의 말들은 보이질 않았다.

그런걸 보면 아주 마을은 범죄가 일어나질 않는 모양이었다.


사내는 그 마을을 보면서 어떻게 그들과 접촉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말을 하나 붙잡아서 협박을 하여 지도자와 접촉을 하자니 적대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고 게다가 마법을 이용하면 인질을 바로 빼내고 그 자리에서 

척살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놓고 마을 입구로 들어간다면 

그들은 분명히 이종의 생명체를 보고 절대 호의를 먼저 품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지성체라면 대화를 할 수 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내는 한가지 문제에 당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좀전에 말들이 사용했던 언어는 공교롭게도 영어 또는 영어 비슷한 말을

사용했는데 그는 영어를 정말로 못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대부분의 특징이랄까 써져 있는 영어는 해석도 하고 어느정도 알아듣지만

대화에서는 독립투사가 무안할 정도의 벙어리가 되어버린다.

그도 그런 한국인의 특성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간단한 형식의 말은 알아 듣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고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방법은 딱히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정오쯤에 마을에 잠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와도 될만하다 싶으면 마을에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이에 어느새 말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사내는 망원경을 거두고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잠을 잘 준비를 했다.

비트 제일 안쪽에 조그마하게 불을 피우고 위쪽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지 않기위해 

환풍구를 뚫어놓은 그는 자신의 침낭에 깊숙히 몸을 넣고 잠을 청했다.


그는 밤새 자신이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지금까지 겪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말하는 꿈을 꿨다.

아마 이것이 그에게 오늘 일어난 일 중 가장 행복한 일이었을것이다.

하지만 그 사내는 알지못했다. 사내도 모르게 몰래 꿈속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구경하고 있는 존재를.....


ps. 4일만에 쓴건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1화를 같이 올린 이유는 전에 보지 않았을 분들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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