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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자작소설] 부자
게시물ID : humorbest_417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잉Ω
추천 : 14
조회수 : 8443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14 11:35: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2/12 20:04:18

기말고사 과제중에 사진을 보고 그와 관련된 스토리를 쓰는 과제인데요, 제출하기전에 오유 여러분들에게 평가 먼저 받아보고 싶네요 ㅎㅎ 유머같진 않고 공포물?쪽에 가까운 것 같아서 올립니다. 지적좀 부탁드릴게요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구름산에서 산장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초반의 사냥꾼이다.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과 자연과 함께 오순도순 사는 게 꿈이었으나 이혼한지 20년 정도 됐나? 어쨌든 내겐 24살 듬직한 아들 녀석뿐이다. 내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지독하게 외로운 나의 인생을 밝히는 등불이다. 이 녀석만이 나의 빛이다. 난 항상 아들놈을 보고 산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잠들기 바로 전까지....... 내 아들내미 제연이는 거칠고 못난 아비 밑에서 정말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주었다. 어릴 때부터 산장에 머무르는 손님마다 칭찬이 멈추질 않았다. “어쩜! 아버지랑 꼭 닮았구나. 키도 훤칠하고 다부진 게 누가 봐도 반하겠는걸.” 난 제연이가 날 닮았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점점 커가면서 어찌나 날 닮아가던지, 목소리와 하는 짓을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위에 사진이 보이나? 이게 우리 제연이 사진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다부지고 듬직해 보이지 않는가? 이 사진을 찍은 지도 3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것은 곧 나의 아들이 생물학적으로 죽은 지 3년이 흘렀다는 얘기다. 21살 생일이후로 부자간의 따뜻한 얘기도 잘 나누지 못했지만 아들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생일날....... 뭐 그때 그 일을 기억하자면 단지 사고였다. 사냥 중에 아들이 총에 맞은 일? 그것은 전혀 고의가 아니었다. 지나간 일이지만 누구의 탓도 아니었고, 제연이도 그때보다 더 보기 좋아졌다. 제연이는 지금 내 방 천장에 매달려 있고 날 밝히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부자들과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뭐 다른 사람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내 아들은 내 방의 형광등이다. 조금 놀랐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제연이는 숨을 쉬지 않았고 피를 전부 쏟아냈다. 깊은 산 속이라 내가 조치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제연이는 야위어지고 창백해졌다. 내가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었기에 아들 몸속에 전구와 형광등을 연결했다. 몸 속 깊은 곳까지 근육 대신 전구가 되어 나를 항상 비춰준다. 그의 아래 있으면 따뜻하다. 여태껏 이게 우리 부자의 소통 방식이었다. 그나저나 언젠가부터 아들의 입대영장이 오지 않는다. 짜증나게 오는 족족 찢어버렸건만, 3년째 버티고 있지만 내 아들을 빼앗길 순 없지. 얼마 전에는 경찰이 왔다 그냥 갔지만 다음번에는 안심 할 수 없을 것 같다. 뭐 어쩌면 잘 된 일일지도....... 마침 뒤뜰의 창고 전구가 고장 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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