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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전환주의) 본격 공익하면서 착한일 한것들!1
게시물ID : military_41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님아자비좀
추천 : 10
조회수 : 683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4/21 22:44:13
안녕하세요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안좋아서 착한일 한것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라면 익명을 하고싶었지만 고민게만 익명이 되는 것 같네요 ㅠ<찾아봐도 없어어 ㅠ>
 
우선 말씀드리면 안쓰는 계정으로 하여 익명 대신 사용하겠습니다.<본계정보다 오래됬다는...>
 
저의 속성을 말씀드리자면 지하철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산업체 에서 바꾼건 비밀임 ㅎㅎ
 
저의 본업은 제 몸에있는 유실물 찾기 센서를 통한 지하철 내 유실물을 찾아내는게 본업이구요 서브업무는 역무원분들이 직접하시는 회계업무
 
외의 것을 담당합니다.
 
처음에 고객님께 응대를 엄청나게 했는데 제가 아는 사실과 역무원분이 아는사실을 거의 동시에 계속 말씀드리자 역무원분들의 발언권이 혼동대서 제 입을 막았어요 그래서 직원분이 안계실때만 나서요 ㅎ
ㅋㅋ
 
암튼 이제 시작 하자면 첫째로 유실물 찾기!!
 
지하철에 중요한 물건이나 가방 혹은 귀중품을 놓고가신적 있으십니까? 그렇타구요?
 
그럴 때 고객센터가서 열차번호랑 나온 입구번호 가지고 역무원혹은 공익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하시죠??
 
그걸 제가 찾았습니다. ㅎㅎ 찾은 것만해도 노트북가방<노트북 들어있음> 유학서류 새신발 옷 지갑 우산 여성용핸드백 백팩 정장케이스<정장들어있음> 변호사님 가방 앨범쇼핑백 과일세트,선물세트<추석 설날 단골손님> 등등 찾은 거만 해도 거의 두자리에서 세자리 왔다갔다 할겁니다. 돈으로 따지면 엄청나죠 ㅎㅎ 찾아준분이 노트북 400만원짜리 라고 고맙다고 하신적이 있어요!!
 찾아줄때마다 보람이 넘쳐서 원래는 슬쩍보고 복귀해야되는데 역무원분께 부탁해서 열차하나 싹다 뒤진적도 있어요 ㅋㅋ
하지만 전 차가운남자라서 손님께 말하지 않죠 그럼 그 손님은 누가 찾아줬는지도 모르고 메트로 서비스가 좋구나 혹은 그냥 고맙다고 역무원분께만 감사하다고 그러죠 ㅎㅎ 중요한 물건은 꼭 손에 쥐고 탑승하는게 현명하구요 압도적으로 유실물로 들어오는건 선반입니다!! 선반에 놓지않는게 좋아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의자위보다는 선반이 더 저희한텐 찾기 쉽습니다. ㅋㅋ 열차문이 열리자마자 딱 보이거든요.
<맞다!! 찾으러가실땐 꼭 신분증이 필요해요>
 
두번째로 치매노인분을 도와드렸어요!
 
잠깐 센터로 가고싶어서 열차 탑승하려는데 어떤 할머니분이 어떤 아주머니께 길물어 보시길래! 저의 지하철 목적지 문의센서가 작동하여 목적지가 어디신가 물었죠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사람많은 곳에서 딸네집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도와드리려고 목적지를 다시 한번 물어보는데 할머니께서 목적지는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정보를 모았습니다.
따님성함이랑 사시는 곳의 동 그리고 따님이 아파서 할머니께서 따님을 보러 가시는 것과 사람 많은 곳에서 버스를 타야한다고 하시는 것 외에는
모르시더군요.. 본인 집도 어디시냐고 물었는데 모르신다고 하시고.. 그러다 갑자기 목적지가 이곳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밖 출구로 나와서 혹시 이쪽 길아시냐고 여쭤봤더니 모른다고하시고 갑자기 이곳이 아니라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하십니다.. 어쩔수 없이 모시고 역무실로 왔는데 직원분들은 바쁘셔서 신경을 안써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경찰에 전화드린 후 제가 얻은 정보를 드리고 보내드렸습니다. 경찰분들께서 찾아드렸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번째로 외쿸인들을 헬프해드렸어요
 
가끔씩 외국인 분들이 저희 역에 많이 찾아옵니다.
물논 제가 전에 있었던 곳보다야 훨씬적지만 ㅎ 영어를 모르는 저에겐 상당한 도전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승강장에 어떤분이 SOS전화를 하셨어요 그런데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신 흑인여성분이 도움을 청해서 기다리라고 정중히 부탁한뒤 바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막 발을 동동구르면서 어쩔줄 몰라하시더군요 제가 본 외국인분들 중에서 가장 표현이 크실정도여서 큰일이라고 생각이 됬었습니다.
저의 짧디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수능때 하나밖에 안틀린 포풍같은 리스닝 실력으로 상황을 말씀하시는데 건대입구역의 의자 위에 보라색 지갑을 놓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리스닝은 되지만 스피킹은 안되서 당황했습니다... 진정을 시켜야되는데 외국인분은 발을 동동구르시고 저는 아.. 하고 머리가 새하얗게되서 짧은 단어조차조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분이 내리신 방향의 승강장을 역무실로 전화해서 건대역무실로 찾아달라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긴 시간이겠죠.. "손님 지금 지갑을 찾으려고 건대입구역에 전화를 해서 찾고있습니다. 죄송한데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가 안나와서 제가 아는 짧은 영어로 플리즈 웨잇 아이 콜 건대입구스테이션오피스 하며 과거형이고 문법이고 다먹어버리고 말했습니다.ㅎ
그리고 건대입구역의 오피스로 가시라고 했죠. 왜냐하면!! 막차시간대고 막차가 도착할예정이라서 이분이 타지않으면 열차가 끊기기 때문이고 직접 찾아가셔야지 경찰과 어떻게 할수도 있고 직접 찾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전 결정을 잘 못하는 스타일인지라. 왠만하면 성수역에 붙들고 제가 알아서 착착 하고 경찰도 직접불러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요
하지만 그분의 생각은 제가 귀찮아서 넘기려고 하는줄 아시고.. 울먹이면서 여권이랑 가지고 온 돈 전부가 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난처했습니다. 열차도 바로 역한정거장 전이라서 급하게 옆에 남자분한테 영어하시냐고 물어봤더니 못하신다고 하셔서 짧은 단어로 열심히 설명할때 그때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저희 역을 통해 찾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기뻣습니다. 우선 찾았다고 말씀드리고 지갑 색까지 말씀드렸더니 맞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주변에 손님들이 없어서 영어를 부탁할 곳이 없었는데 다행히 해결되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
 
우선 여기까지구요 ㅎㅎ
 더 쓰고 싶지만 새나라의 어린이라 이만 자야되서 이만합니다.
 다음에는 취객과 지하철 파이터를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공익근무요원이 힘들다 안힘들다를 떠나서 남에게 도움이 됬으면 좋은일 아닐까요?
직원분들이 다 나이가 드신분들이라서 직접적인 도움은 공익인 저희가 합니다.
주는 대로 돌아온다라고 비난만 들끓는다면 제가 겪어본 다른 공익들은 현역보다 못하고 맨날 무시당하는데 내가 왜 제대로 해야되지? 이런생각이 많습니다.<그렇게 생각하는사람 많이 봐왔구요 주위 시선때문에 몸이 안좋아도 현역가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정작 피해는 당장 여러분의 서비스 질이 나빠질것이고 악순환만 계속됩니다.
공익이라는 거 하나로  하는 일에 자부심조차 갖지못한다면 혹은 한일이 뭐가있냐고 비웃어댄다면  남의 2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본인의 권리로 부정하는게 되겠죠.
꿀이니 뭐니하는데 공익은 특성상 기관이 엄청 다양합니다. 그리고 기관마다 분위기 역마다 분위기가 180도 다르고 하는일도 정해져있지않고 직원들이 시키면 몇몇 일빼고는 거의 다 해야되기 때문에 편차가 클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현역보다야 훨씬 쉽겠지만요
제가 있던 산업체에서 군대놀이를 해서 어느정도 알고있습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술억지로먹고 까이고<기숙사내에선 제가 제일 나이가 적음> 네시간자고일어나서 6시 반되면 라면끓이고.. 무한반복..
제가 말하고자하는건 자기가 꿀근무지라고 논다고 하는 그런 역적놈들을 비난해야 마땅하지 똑같은놈 본다는 식의 시선은 시대착오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익 사유는 다양합니다. 전과자나 정신경력자분들이 공익으로도 옵니다. 그래서 상당히 비난받을짓을 많이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구요  빈도의 차이지 공익이니까 그런다 이렇게 이해하지 말아주세요ㅠ<최근 강남쪽 살인공익도 현역에서 부적격 정신과경력이.. 물론 정신과분들이 다 그렇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직접 오해를 풀려는 공익들이랑 공익이라는 제도의 정보를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솔직히 저도 순수공익이 아니기때문에 제 입장이 남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는 모르겠네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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