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썼던놈이에요
밤에 활동적인(?) 일을 하자고, 나랑 데이트하자고 얘기하고
만나서 음
절 기다리는 동안 좀 추워해서 따뜻한 커피 한잔마시고
영화보러갔어요
영화보는동안
그 아이 손을 잡고싶었어요..........ㅋㅋㅋㅋㅋ
우리가 같이 있던 그날은 손잡고 입맞추는게 그렇게 자연스러웠는데
`처음부터 시작해서 나랑 연애하자`
라고 말한 이후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왜 이렇게 힘든지
그 아이 손바닥 위에 손글자를 썼어요
`꼬맹아, 손 잡아도 돼?`
ㅋㅋㅋㅋㅋㅋ 오글거리시져
저때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용기를 짜낸거였어요...
그 아이는
`ㅇㅇ ㅋㅋ`
이렇게 써줬어요 뭐 아무튼 손잡고 영화봤다는 훈훈한 이야기......
그리고 집 앞에 데려다줬는데
그 아이도 집에 안들어가고 뻘쭘해하고 저도 뻘쭘해하고
둘이서 서서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피식거리다가
집앞 편의점에서 맥주한병씩 간단히 마시면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너무 추웠음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음... 철판깔고
`집 들어가자~ 나 아까 영화보는데 집중이안되서.. 영화 또보고싶어`
결국엔 그 아이 손 잡고 누워서 영화를 봤지요
그 아이 손에 상처가 있어서 약도 발라주고 음...
누워서 자기전에 그 아이 손에
`오늘도 고마웠어. 부끄러워서 이렇게 밖에 말 못하겠어`
라고 쓰는데 못알아보겠다고 막 뭐라 그래서 되게 민망했어요 ㅋㅋ
부끄러워서 부터 한 열다섯번은 다시 쓴거같아요
그렇게 잠들었다가
오늘 행복했다는 쪽지, 두개 써 두고 조용히 나왔어요. 문단속도 다 했구.
첫날과 같은, 오래된 연인스러운 데이트는 아니었지만
첫사랑때와 같은 설렘과 풋풋함이 저도 모르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사실 저 쫌 이상한사람이거든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무슨말을 할지 잘 몰라요
표정관리도 잘 안되고... 쉽게 당황하고
그러다가도 제 속마음을 막 얘기해버려요 굳이 말 안해도 될 부분을..
'아 나 너무 부끄러워 하는거같다 이나이먹고'
'나 이상하지?'
'처음부터 시작하자고 한 말, 난 진심이야'
'나 데이트를 어떻게 하는지 까먹었어'
뭐 이딴얘기들을 저도 모르게 하게되요 ㅋㅋㅋㅋ 마이너스겠죠..ㅠㅠ
연애 안한지 고작 2년밖에 안됐는데, 그 전에는 많은 여자를 만나기도 했었고.. 음..
지금 제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언제 깰지 모르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설렘이, 내 옆에 있는 그 아이가 꿈만같아서ㅋㅋㅋㅋ 잠시 자다깨면 사라질 것 같아요
오늘 쪽지에도 그렇게 썼던것같아요
`자다가 계속 깼다. 눈뜨면 니가 없고 그냥 나 혼자 집에서 자고 있을 것 같았다`
우스개 댓글로 달았던 일장춘몽. 구운몽. 뭐 이런 느낌처럼.
사춘기시절, 부모님과 사이가 엄청 안좋았던 그런 시절이 몇년이 있었는데
제가 애정결핍이 좀 있는거 같아요.
살맞대고 있는게 너무 행복한거있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시간이 금방 사라질까봐 지나가버릴까봐
걱정부터 먼저드네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상한놈인가봐요 저는
그래서 제 연애는 이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어제 그분들에게 다시 여쭤보고싶어요
물론 그분들의 댓글을 맹신하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저는 잘 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서에요... ㅋㅋㅋㅋㅋ
댓글 기다릴게요
고향가는 버스에서 할 게 없거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