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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417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아니Ω
추천 : 67
조회수 : 14756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15 09:09:3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2/15 05:02:29
유학생인데
방학 이라 친구 만나러 친구네 동네 놀러갔거든요.
근데 모텔방에서 밤늦게까지 수다 떨고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들기더라구요.
문을 열었다 닫으려 했는데
그대로 바로 권총 든 강도가 들이 닥쳤지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바로 앞에서 총을 들이대는데도 별로 실감도 안 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둘다 별로 귀중품이 없고 저는 또 현금이 달랑 3불이랑 만원짜리 지폐 정도만 갖고 있어서
나중에 강도랑 같이 밤길을 걸어서 ATM 기계에서 돈을 뽑아 줬어요.
300불이요.
그리고 핸드폰도 다 가져갔네요.
300불 ...
어떻게 보면 적고 어떻게 보면 많은 돈이지만
저랑 제 친구 둘다 무사하고 - 자칫 더 나쁜 강도였으면
강간이든 살인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잃은 돈이 별로 아깝지 않네요. 그냥 액땜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아직 정신은 없어서 놀러 왔지만 관광이고 뭐고 그냥 집 밖에 나가기가 싫네요.
총은 장난감 총도 보기가 싫구요 하하.
음...
그나저나 부모님한테 언젠가는 얘기를 해드려야 할 거 같은데
괜히 딸이 멀리서 공부하는 데 걱정하실까봐
자초지종을 뭐라고 설명 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제 인생에 가장 exciting한 여행이었다고 자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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