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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주의) 버스, 그녀
게시물ID : humorstory_417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의료민영화
추천 : 3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5/17 19:47:40
김해에서 친구와 하루를 보내고 다시 집에 가기위해 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리던 그때,
그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왔다.
긴생머리에 작은체구, 왠지 모르게 계속 눈이갔다.
'설마 같은 버스를 타지는 않겠지.'

외동터미널로 가는 8번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올라탔다. 그리고.. 그녀도 내 뒤에 바로 올라탔다!
설마가 현실이 된 것이다.

버스에서 내 눈은 폰화면의 nlb결승 화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자꾸 그녀가 신경쓰이는건 왜일까. 

'설마 목적지까지 같겠어?'

내가 조금만더 용기있고 잘난 놈이었다면.
바로 말을 걸어볼수도 있었겠지만..역시 모쏠은 어쩔수 없었다.

"다음역은 김해보건소, 외동터미널입니다."

나는 하차벨을 눌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순간!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오고있었다. 설마 목적지까지 같을줄이야...
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목적지에 빨리 닿기만을 생각하건 그때.

"저기요~"

가방을 살짝 툭툭 치며 그녀가 나를 불렀다.

나는 아무생각 없이 순간적으로 뒤돌아보며

"네?"

라고 대답하고서 벙쪄버렸다.

그녀와 눈을 마주친 시간 약 2초

영국올림픽 하이데만 에게 주어진 1초와 같이 긴 시간 이었다.
별빛같은 눈동자가 이런거라고 하는걸까..
그녀는 왜 나를 불러 세운걸까...

많은 생각이 머리속에 지나가는 순간
그녀가 내게 말했다.
























"가방문 열리셨어요^^"










버스는 목적지에 도달했고. 그말을 듣고 순간 굳어버린 나는,
뭐가 그리 바쁜지 터미널로 뛰어가는 그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한체
그저 열린가방만 추스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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