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비단이 너를 감싸 안을 적에 나는
너와 같이 슬퍼졌다.
그것은 노루의 눈물이다.
무채색의 바다를 건너며 나는
그 끝없는 번뇌 속에서
하늘도 잃어버리고
너를 잃어버리고
마침내 나도 잃어버렸다.
푹푹 내려앉은 먼지들은 무릎까지 차올랐다.
그곳은 생기 잃은 잿가루 내음새가 났다.
그것은 나와 같아서 더욱 외로워졌다.
나의 길은 갈 곳을 모르고,
나는 또한 길을 잃어버렸는데,
나는 헤메이다 헤메이다 통곡하며 이곳에 이르렀다.
이곳은 텅 빈 마음 이다.
그 곳의 언저리에는 검게 말라 비틀어진 바위가 있다.
내가 잃어버린것,잃어가는것,잃어버릴것 그 모오든 응어리다.
바위가 있는 곳은 푹 가라앉아있다.
회색 비단이 너를 감싸 안을 적에 나는
너와 같이 슬퍼졌다.
빛도 암흑도 없는 회색 언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