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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회색 언저리에서
게시물ID : art_41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밥우유
추천 : 2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17 20:24:09

회색 비단이 너를 감싸 안을 적에 나는 


너와 같이 슬퍼졌다.


그것은 노루의 눈물이다.


무채색의 바다를 건너며 나는


그 끝없는 번뇌 속에서


하늘도 잃어버리고


너를 잃어버리고 


마침내 나도 잃어버렸다.


푹푹 내려앉은 먼지들은 무릎까지 차올랐다.


그곳은 생기 잃은 잿가루 내음새가 났다.


그것은 나와 같아서 더욱 외로워졌다.


나의 길은 갈 곳을 모르고,


나는 또한 길을 잃어버렸는데, 


나는 헤메이다 헤메이다 통곡하며 이곳에 이르렀다.


이곳은 텅 빈 마음 이다.


그 곳의 언저리에는 검게 말라 비틀어진 바위가 있다.


내가 잃어버린것,잃어가는것,잃어버릴것 그 모오든 응어리다. 


바위가 있는 곳은 푹 가라앉아있다.


회색 비단이 너를 감싸 안을 적에 나는 


너와 같이 슬퍼졌다.


빛도 암흑도 없는 회색 언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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