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집에 들어오실 때 엄청 화를 내시면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왜그러시느냐고 여쭤보았더니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내가(아버지) 차를 끌고 출근을 하는데 길 가운데쯤에 다리를 다친 개 한마리가 움직이질 못하고 누워있드라고? 그래서 거기있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어서 비상깜빡이를 켜둔 상태 차를 갓길에 세워두고는 그 개를 좀 옮겨줘 보려고 했어. 주변에 차들도 지나가곤 했지만 일단 구해줘야 하겠기에 손을 흔들어 가면서 그 개에게로 다가갔는데... . . . . . . . . . . . . . . . . . 내가 보는 바로 앞에서 차가 그 개를 치고 가더라고..."
그 말을 듣고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소름이 돋던지..아버지 앞에서 차에 치여서 죽는 개의 모습이 상상이 되자 너무나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와중에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절대로 동정심이건 정의감이건 왠만하면 나서지마라.. 사람들이 세워주겠지 하는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고속도로에서 다른 사람 도와주다가 치여서 죽는 사람들도 오늘 나랑 같은 생각으로 도우려고 한 사람들이겠지. 나도 오늘 까딱 잘못했으면 큰일날 뻔 했던거야. 어떤 상황에서건 너는 절대 나서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옷을 갈아입으러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아버지의 모습을 못뵐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소름이 돋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