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때 ...먼나라 이웃나라(이원복)에서 스위스라는 나라가 나왔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말이
스위스는 너무 나라가 잘 살기 때문에 사람들이 딱히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어릴때 전 그 말을 읽고 그말에 동의했습니다.
이를테면 노자가 말한 최고의 군주는 백성들이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다스린다 라고 말한것처럼 말이죠
"최고의 군주라 하면 백성들이 다만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 뿐이고,
그 다음은 백성들이 다정함을 느끼고 칭송하는 군주다.
또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군주는 그 다음이며,
최하위는 백성들이 업신여기는 군주다"
그런데...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큰 오류를 저지르고 있어요.
잘 사는 나라일수록 정치에 관심이 없을수 있습니다.
근데
정치에 관심이 없을수록 잘사는 나라는 아닙니다.
전형적인 a=b이지만 b=a가 아닌 명제죠
한국인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죠.아마 한국이 잘산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지난 광우병 시위를 봐봅시다...
그것이 과연 미국 자본의 습격을 막기 위해 대중이 각성하고 분노한것이였습니까??
아니죠.
그본질은 니들이 뭔데 우리에게 이런 위험한 고기를 먹으라고 하는거냐!!! 라는 것에 한없이 가까웠습니다.
광우병의 진위는...말하지 않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그걸 말하면 싫어하실 분들이 많을테니까.
어쨋든 이명박정부 기간동안 가장 크게 일어난 시위였던 광우병 시위는 정치적 부패에 대한 정의감이나,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계급의 고착화 이런것에 대해 각성한게 아니였습니다.
그것 일종의 님비 NOT IN MY BACK YARD! 의식이였습니다.
남이야 어찌되든 모르겠지만 나와 내가족은 그런 위험한 고기 못먹겠다 이겁니다.
그건 진보의식이나 반 신자유주의와 관계없는 행위였습니다.
즉 이 한국인이라는 것의 스테레오 타입은 정치에 대해 정말 관심이 없지만, 자신의 소유, 건강, 생활에는 지독히 민감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의식의 저변에는 분명 위에서 제가 언급한
국민이 정치에 관심이 없을수록 그 나라는 선진국이라던가 혹은
항상 티비만 켜면 쌈박질만 하는 정치인들은 나쁘다! 라던가 (전 거기에 동의안합니다)
그런 의식이 깔려있습니다.
일베를 봐볼까요? 계속 일베를 이야기 해서 죄송하지만 일베라는 집단이 상당히 흥미로운 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일베유저들이 과연 투철한 수꼴정신을 가지고 그 짓거리를 해달까요?
정치의식을 가지고 박정희,전두환을 찬양합니까?
아닙니다. 그놈들은 그냥 재미로 그러는겁니다. 그게 재밌으니까 그게 다입니다.
물론 한심한 노릇이죠.
하지만 한국역사에서 X세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세대의 탈 정치화를 나타내는 가장 극명한 표시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인들은 정치에 정말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보수,극우세력은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일부 한국인들을 일베라는 막장사이트를 통해 재미를 제공하면서,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케 했습니다.
그게 진보가 패배한 이유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