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신혜진 그거 아냐?
널 못 본지 1년이 됐어
그동안 한눈 안 팔고 잘 참아왔다
일코는 개나 주는 거라며 우직하게 잠금화면 배경은 너였고
폰 홈 화면, 노트북 배경화면 모두 너였어
일주일 단위로 사진을 바꿨고 3개를 돌려야 하니 쓸 사진이 부족했지
아름다운 너의 모습은 그 숫자가 한정되어 있었으니까
떡밥없는 덕질 어떻게 하냐는 말이 있어
근데 그거 진짜 힘들긴 하더라
마치 성경을 읽는 느낌이랄까. 과거의 기록과 영광을 보는 느낌
걸그룹 덕질 한심하다는 말을 친한 사람에게 들었어
그 때 난 동의도 반대도 안 했어
활동 안 하는 사람 덕질 한다고 하면 더 한심하게 봤을까
뭐 나도 나름 잘 지냈다.
무사히 전역도 했고 복학도 했고 좋은 기회 얻어서 회사도 다니고 있어
물론 여자친구는 만들 수 있었지만
널 생각해서 안 만들었어 ㅇㅇ
내가 언제까지 기다릴지는 모르겠지만
곧 끝날 것 같진 않다. 꽤 오래 갈거야
그냥 가끔 좀 힘들뿐
내 욕심은 너의 무조건적인 활동이 아니야
너가 행복할 때, 아프지 않을 때, 편안할 때, 그 때 돌아오면 돼
우린,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넌 지금 행복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