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너무 심한데 교실에서 울 수도 없고
여기저기 빼꼼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옥상이 열려있는 걸 발견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몇십분동안 펑펑 울었음
근데 학년부장선생님 담배피러 오셔서 들킴
나보고 깜짝 놀라더니 아무말도 안 하고 내려가심
옥상에 몰래 올라왔다고 혼날 줄 알았는데 그냥 가셔서 아 괜찮은가 하고 다시 울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 헐레벌떡 올라오시더니
너 여기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빨리 내려가라고 그럼
내가 울 데가 없어서 그런다고 조금만 울고 내려가겠다고 하는데
안된다고 지금 니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게 어떻게 보이는지 아냐고...
그 말에 주위를 둘러봤더니
학교 주변이 온통 고층 아파트라 베란다에서 학교가 다 보임
여고생이 혼자 앉아서 엉엉 울고 있음
그것도 옥상에서...
아.....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내려감ㅜㅜ 힝ㅜㅜ
고등학교에 수험생 우는 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