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12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입니다.
신부는 저와 일년을 조금 넘게 만난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대학도 이년제 대학을 나와서 얼머전까지도 저희 부모님께서 결혼을 반대하셨죠.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겁니다. 그러던 중 저번달에 그만 덜컥 임신이 되어버렸어요. 저희 집에 먼저 말씀드렸고, 집에서는 제가 아직 외국에서 공부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결혼은 허락해줄테니 아이는 다음으로 미루는것이 어떻겠냐고 하셨고, 저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그럴 수 없다고 강력히 반대했고 결국 이번 12월에 결혼도 하고 출산예정일은 내년 5월입니다. 지금 몇줄로 그간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설명할 순 없습니다. 다만, 결혼이 결정되고 부터는 저희 부모님도 여자친구에 대해 한없이 호의적이시고, 예전에 반대했던 것까지 만회하시고자 무조건 잘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집안이 차이가 좀 나서 결혼식장과 예단 문제로 오해가 많았어요. 더불어 저희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들을 여자친구가 자꾸 나쁘게 받아들이고 무시당했다고만 생각하면서 문제가 점차 심각해졌어요.(물론 여자친구의 말이 맞다면 저희 어머니께서 말실수를 하신 건 맞는것 같습니다.) 저의 고민은 이제부터입니다.
현재 여자친구는 임신 8주입니다. 저번주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최근 일주일간 저와 저의 부모님에 대한 적의와 증오가 극에 달해있습니다. 늘 화만 내고, 너와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고 하고(비자문제로 혼인신고를 먼저 해놓은 상태입니다.), 어제는 급기야 이혼하자고, 아이는 지우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추석이라 예비장모님께 전화도 드려야하는데, 자기 집에 전화하지 말라고 엄포를 내리더라구요. 임신 초기엔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그래서 주변사람들도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요즘 보면 제 여자친구가 제정신이 아닌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착하고 저한테 한없이 잘해주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 무섭고 당황스럽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