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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주 풍남문광장에 있다가 왔습니다.너무답답합니다 대답좀해주세요
게시물ID : sewol_41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뚜행헿헤
추천 : 1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4/16 21:21:10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오늘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풍남문 광장에서 추모제가 있다고 해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 야자를 빼고 참여했습니다
 
제 친구는 고등학생 대표로 1년전 저희반의 모습을 말해주었고,
대통령, 해경, 선장과 선원들,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점들을 잘 말해주었습니다.
 
제 친구 이후로도 어른 몇몇 분께서 발언을 해주셨는데요,
그분들의 말씀은 "우리의 아픔, 그날의 기억, 행동하자" 로 모아졌습니다.
 
계속 듣다보니 그래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가 알고 싶어 졌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말씀은 제자리를 맴도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말씀하신 분들 중에 전주에 사시는 어머님 한분께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 유가족분들은 18일날 서울에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가 가서 행동해야한다" 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8일이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그 누구보다도 본질을 말씀하신 것이 그 어머님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울에 가실 분들은 촛불을 들어주시라고 하셨지만 고3인 저와 제친구들은 촛불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제자리를 맴도는 이야기를 하시는 동안 친구들은 두번째 야자를 하러 갔고, 학원에 갔습니다.
추위속에 아이와 함께 오신 부모님들도 아쉬워하시며 자리를 뜨셨습니다.
 
본질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친구들은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교실로 돌아갔습니다.
저희는 고3입니다.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도 고3입니다.
앞만 보고, 감정을 누르고, 더 빨리, 더 많이 달리라고 요구받는 저희입니다.
신문은 커녕 기사한줄도 읽지 않고 수능특강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저희입니다.
 
행동하라고 하시지만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친구들을 잃은 당사자인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저 잊지 않고 추모만 하면 저희들은 최선을 다한게 맞는 건가요?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현명한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좀 더 명확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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