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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쨍한 사진에 연연하지 마세요.
게시물ID : deca_41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갖구가
추천 : 16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5/05/21 2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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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국민학교(그때는 국민학교였어서요...지대 뉀눼......) 1학년때 사진이어요.
무려 32년이나 되었네요.(사진도 지대 뉀눼 ㄷㄷㄷㄷ)
사진은 '타이머'님께서 찍어주셨네요.

저런 시절도 잠시.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해
우리 가족은 제가 중학교에 올라갈때까지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자궁암 말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얼마 같이 살아보지도 못하시고 말이죠.

(상업 사진이 아닌)사진을 시작하고 사진에 입문하시려는 분들께서 자주 질문하십니다.

쨍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고 싶다고.
저는 늘 다시 질문을 합니다.

'왜?'

전 상업 사진쟁이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사진에는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사진속에 계시구요.


쨍하고 선명한 사진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언제나 이쁘게 인위적인 표정으로 찍은 사진, 찍힌 사진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러한 사진들은 훗날 앨범을 들추다 아무생각없이 후루룩 넘기는 사진이 될겁니다.
훗날 앨범을 넘기다 손과 눈이 멈추게 될 사진을 찍으세요.

포커스가 날아가도 화이트밸런스가 맞지 않아도,
노출이 과하거나 부족하더라도.

사진 한장에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 있는
너무 활짝 웃어서 자칫 못생겨 보이는 사진
울다지쳐 퉁퉁부운, 눈두덩이가 도드라진 사진
그런 사진들을 많이 담으세요.
그리고 그런 사진들을 나중에 선물하세요.

여러분들이 이야기를 담으실때 사진은
어느때나 여러분들을 그때로 돌려보내드립니다.
출처 집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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