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는 중입니다.
물론 특별히 M 성향이 있어서 보는 건 아니고, 그저 블록버스터물이 하나 보고 싶어서 봤고 3화까지 만족감은 실컷 느꼈습니다.페이트 제로 5화까지 봤을 때의 그 찌를듯한 느낌이었죠.
문제는 우로부치 겐이 각본에서 하차한 4화부터인데, 스토리 구성 면에서 좀 이상해진 부분이 있지만 뭐, 방금 본 9화까지는 봐줄 만한 수준이네요. 그래도 그 로봇주먹은 좀 아니었지만..
아무튼 기대감이 바닥을 치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그렇게 못 만든 작품 같지는 않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최상급이라고 해도 좋고, 인물 간 구도나 미장센도 굉장히 괜찮고요. (아오키 에이가 이런 건 참 잘하죠.)
문제는 8,9화 부분인데 이 부분이 말이죠..
8화에서는 상체 벗긴 소년을 묶어놓고 때리면서 고문하고 9화에서는 목욕탕에서 알몸 상태의 여성이 알몸 상태의 여성을 교살하는데, 아무래도 슬픔이나 애절함, 하다못해 비장미라도 느껴져야 정상일 것 같은데 위험한 의미의 만족감이 드네요..
아무래도 장르가 료나물로 변질되고 있는 모양인데 지금 나오는 것만 봐서는 다음 화에서 이나호가 레예에게 이상한 짓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라 두렵습니다. 조금 더 나가면 자츠바움과 슬레인도 관계가 위험해지고 있는데, BL은 취향이 아니라서 이쪽은 되도록 안 나왔으면 합니다. 백합 커플링도 하나 생각해보면.. 으음.. 지금 분위기상 하드한 건 어렵겠지만 10화 오프닝 나오기 전에 에델리조가 아세일럼에게 울면서 딥키스하는 장면 정도는 가능하겠네요.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정말 분위기가 묘해요. tv 방영판이니까 제가 생각하는 건 안 나오겠지만 요스가노소라 같은 예외도 있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