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33, 생애 첫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났고..여자친구는 다소 어려요 한 4살 차이 정도?
이제 갓 1달이 되었습니다.
연애를 하고 얻고 잃은건 단순히 데이트 비용 얼마, 스킨쉽 모모 이런게 아니더군요.
그냥 제가 바뀝니다.
회사에서는 화가 안 납니다.
일도 열심히 하구요.
농땡이 가끔 피고 싶을 땐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아 내 여자친구가 이런 한심한 사람을 남자친구로 두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요.
못 보는 날에는 더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야 갑자기 보고 싶으면 눈치 안 보고 퇴근할 수 있으니깐요.
누구는 그러더라구요.
언젠가 다 식는다. 페이스 조절해라. 여자는 점점 더 자주 널 보기 바라고
넌 점점 지쳐갈 것이다.
맞는 말인거 같지만 그냥 집어치우고 제 감정에 충실하게 됩니다.
어찌될지 모를 미래면 그냥 현재에 충실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서로 감정이 식었을 때, 아 그 때 그냥 좀 덜 만날껄 이렇게 후회하진 않을거 같아서요.
돈? 제가 더 법니다.
제가 더 내는게 낫죠.
하지만 그런거 눈에도 안 들어옵니다.
좀 맛있는거 사주면 미안해서 어떻게든 다음엔 자기가 삽니다.
그냥 그 모습이 사랑스럽구요.
무엇보다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느끼며 뭐라도 더 하려구 합니다.
작심삼일이라도 조깅도 해보고, 책도 더 읽어보고 같이 가면 좋을 여행지도 찾아보고...
돼지 우리같은 집안도 좀 청소해보고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제가 데이트 코스를 제안하는 모습을 봤을 때
스스로 깜짝 놀랐습니다.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즐겁구요.
점점 자주 웃게 됩니다.
그럼 주변 사람들도 더 좋아하구요.
너 요즘 좋아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게 됩니다.
만나면 애교도 부립니다.
제 평생 보고 시퍼쪄? 라는 말을 쓸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ㅋㅋ
나이 서른 먹고 이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게 되고...
저도 변하고 제 주위도 변하는게 느껴져요.
너무 좋은 방향으로.
이 모든게 다 선순환이 되요.
뭐...뭔가 계기가 되서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니고...
가끔 남녀 사이로 콜로세움 열리는거 보니까...
갑자기 얘기하고 싶어지더라구요.
키보드로는 이런 저런 득실 따지다가도
님들도 자기 사랑 찾으면 다 눈 멀게 됩니다. ㅋㅋ
그날까지 다들 힘냅시다!!
오유남녀도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