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 1
by 슈헤르트
[ 띠링 ]
청량한 벨소리가 천장에 달린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
그소리에 한참 잠에 빠져있던 나는 , 부시시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났다 .
어제 친구들과 마신 술때문인지 머리가 띵 해오며 정신이 없었다 .
[ 곧 있을 사형집행에 따라 담당자는 해당 집행실로 오시길 바랍니다 . ]
흘러나오는 방송을 잠시 듣다가 ,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실로 향했다 .
세면실의 불을 켜고 거울을 보니 이건 뭐 땅바닥에서 굴러다니던 폐인이
떡하니 자신을 쳐다보고 있기에 , 세면대의 물을 틀어 세수를 했다 .
다시 거울을 쳐다보니 그나마 폐인티는 벗은듯한 포니가 자신을 보고있었다 .
[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 잠시후 형이 집행되오니
집행 담당자는 해당 집행실로 오시길 바랍니다 . 이상입니다 . ]
세면실에도 설치된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은 계속 흘러나왔다 .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고는 세면실에서 나와 발걸음을 옮겼다 .
마주치는 포니들과 간단히 인사를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 어느 문 하나가
자신을 가로막았다 . 그 문엔 [ 사형 집행실 ] 이라는 문패가 달려있었다 .
언제봐도 기분좋은 문은 아니였지만 ,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문을 열자 강당 비슷한 분위기의 넓은 방이 보였다 .
다만 이방은 절대 강당같지 않았으며 , 그저 무덤으로 보였다 .
단상 중앙에 있는 죄마들을 위한 저승행 기계 장치가 나에게 그리 말해주는듯 했다 .
그 주변엔 선글라스를 쓴 정장차림의 포니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
나도 할일은 해야하기에 그 포니들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곤 , 단상으로 올라갔다 .
" 지금부터 죄수 3267번의 사형을 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
단상 중앙에 서있는 교도소장이 차트를 보며 외쳤다 .
그러자 나와 마주보는 벽쪽의 커다란 문이 열리며 죄수 3267번이 입장했다 .
그는 양옆에 서있는 경찰들에게 붙잡혀 끌려오듯이 걸어왔다 .
초점을 잃은 그의 눈은 이미 생을 포기했는듯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었다 .
그런 죄마들을 많이 봐온 나라지만 , 그래도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
이내 죄수 3267번은 단상위로 올라갔고 , 단상위로 올라온
죄수를 양옆에서 대기하던 경찰들이 그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
다른건 몰라도 사형수에게 마스크는 꼭 필요하다 . 언제 한번 사형을
집행하다 마스크가 벗겨진 사형수가 있었는데 , 그 기억은 다신 상상하기도 싫다 .
곧이어 그의 목에 죽음으로 보내주는 밧줄이 들어왔다 .
" 사형집행자는 형을 집행하도록 . "
교도서장이 나를 보며 말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형수에게 다가갔다 . 그는 이미 죽었다는 듯이 아무
움직임도 없었으며 천천히 숨만 쉬고 있었다 .
" 마지막 유언은 없으십니까 ? "
나긋한 목소리로 그에게 유언을 물었지만 , 되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
나는 잠시 기다리다 ,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벽에 붙어있는 레버를 향해 다가갔다 .
은빛 레버는 조명을 받아 은은히 빛나고 있었고 , 난 망설임 없이 레버를 잡았다 .
레버를 잡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
" 저승의 보살핌이 있기를 . "
그리곤 레버를 내렸다 .
내 이름은 존 엔퍼서 , 사형집행을 담당하는 포니다 .
아직 완결도 안났는데 올리는건 난생 처음하는 일이지만 . . ( 이런 무책임한 )
그래도 복귀작으로 올려봅니다 . 흐 . . 아직 2~3화 분량 더 써야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