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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게시물ID : humorbest_418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맨
추천 : 45
조회수 : 527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19 16:01: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2/19 03:08:23
작년 4월에 제가 직접 겪었던 실화입니다.

2010년 4월 전 당시 이등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부터 몸이 안좋으셨는데 제가 입대하기 한달전쯤부터 몸이 많이 안좋아진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아프신 어머니를 두고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훈련소에 있으면서 어머니께 편지도 계속 쓰고 전화할 때마다 어머니의 건강을 물으면서 힘든것도 다 참아견뎌냈습니다. 그렇게 훈련소,후반기 교육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아 이등병으로 생활하고 있었을 때 입니다.
3월쯤 청원휴가로 신병위로휴가보다 앞서 나가 4개월만에 어머니의 얼굴을 보러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는 집에 안계시고 아버지께서 “엄마 지금 병원에 있으니 엄마 보더라도 절대 울지말라는 겁니다.“
알겠다고 대답한 후 병원에 가서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울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입대하기전 키는 158정도에 몸무게가 60정도로 많이 통통하신 편이었는데 그때 제가 본 모습은 31KG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우니까 되려 어머니께서 사내녀석은 우는게 아니라고... 나라를 잃은 것도 아닌데 군인이 그렇게 울어서야 되겠냐고 절 달래시는 거였습니다. 전 울음을 멈추고 그렇게 오랜만에 어머니 옆에세 편히 있다가 이틀 뒤 부대로 복귀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한달뒤 춘계진지공사로 부대 밖에 나와있는데 중대장이 차를 끓고 오더니 저보고 타라는 겁니다. 저만 부대 복귀한다고 하니 대충 어떤 일인지는 짐작하고 있었죠. 부대에 복귀하고 나니 저보고 지금 그대료 휴가를 나가라는 겁니다. 선임들도 안되었다는 표정으로 절 보고 있었구요. 고모부가 절 태우러 온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애간장이 타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기다렸습니다. 고모부가 오시고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데 오전에 어머니가 운명하셨다는 겁니다. 되려 믿기질 않아서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병원에 도착해서 병실로 들어갔는데 어머니가 되려 반갑게 웃으면서 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전 깜짝 놀랐었죠. 그 날 밤 어머니가 잠든사이 외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이 얘기해 주더군요. 그때 당시 저희 형도 군인이었는데 어머니 임종 소식을 듣고 말년휴가를 앞당겨서 써서나왔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의학적 사망을 선고 받은 이 후 였고요. 가족들이 모두 울고 있는데 형이 다른 가족들한테 소리치면서 모두 나가게 한 다음 어머니 귀에 대고 말했답니다. “이렇게 가는건 아니잖아. 둘째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지 빨리 눈 떠! 일어나.”하고속삭이듯이 때론 크게 소리치면서 얘기한지 2시간 뒤 기적적으로 깨어나셨답니다. 그 후 제가 병원에 도착한거였고요. 믿기지 않지만 그래도 전 어머니가 아들들 얼굴을 한번더 보고 싶어하니까 가다가 잠시 되돌아온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렇게 깨어나 행복한 미소와 먼저 가서 미안해 다음에 만날 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라는 말만 남긴채 눈물을 흘리시면서 다시 못 올 길을 떠나셨지만 마지막 어머니 눈빛에서진정한 행복과 아쉬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벌써 1년 8개월전 이야기지만 어머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진심을 담아 올려봅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다 읽으신 분들이면 부모님 계실 때 잘해드리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영원히 같이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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