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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418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흑의도시
추천 : 8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5/04 19:41:27
군대에 있다보니까
제 자신의 중간점검이 되더라구요.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

아... 내가 어떻게 살았었구나...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보니...

돈을 못 벌더라도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하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금 대학교도 가고싶어서 간 게 아니고

그냥 국립대고 들어갈 수 있는 과가 있어서 그냥 질러버린거거든요...

3년의 세월의 결과물이 충주대학교였습니다.

하지만 자퇴하는 거.. 1시간도 안 걸리더라구요.

입학만 하고 바로 군휴학해서 한 번도 못 다녀보고

기간 좀 지나서 1/2가격 돌려받았는데...

그냥 나오면서... 씁쓸~ 하더라구요.








세월과 공을 들여 쌓아논 탑 부수는 거 한 순간이고
뱃살 빼는 거 노력과 인내로 참아야 하는데 살 찌는 건 한 순간이고
3년동안 고등학교에서 지내서 충주대 들어갔는데 자퇴하는거 한 순간이네요.




부모님께선 제가 하고싶어하는 일을 별로 비전있게 생각하시진 않으세요.

제 꿈은 광고영상학 쪽의 과를 가서 배우고 광고를 만들고

거기서 열심히 내공을 쌓아서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인데요....




힘들겠죠..

안 될거라는 주변의 시선과
직접적으로 안 된다고는 말 안 하고 왠지 저를 옹호해주는 듯 싶은 말이지만 
뉘앙스는 걱정하고있는 주변의 말들...

많이 신경 쓰이지만..
그리고 저도 내세울 것 없어서 제 자신이 더 걱정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구요...
열심히 해보려구요...


제가 존경하는 영화감독들에게도 맘속으로 많이 질문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하셨나요?
 당신도 부모님이 감독되는 거 반대했나요?"
"잭 스나이더, 당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하셨나요?
 당신도 미래가 어두웠던 때가 있었나요?"


등등 시작해서 여러 유명 감독에게 질문했죠...


생각해보니까...

그들이 유명감독이 된 게...

꼭 주변에서

"넌 돼."
"넌 최고야. 넌 될 수밖에 없어."
"내가 돈 다 대줄테니까 열심히 하렴."

의 말들만 듣고 자라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쿠엔틴 타란티노는 비디오가게 종업원이면서 각본을 써서

저수지의 개들로 화려한 데뷔를 했죠...


물론 그 사람이 그렇다 해서 
저도 그렇게 될 거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안 될 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열심히 하려구요.........




그냥......... 맘 한 구석이 허전해서 글 깨적깨적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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