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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섬득한 이야기[1편]
게시물ID : panic_41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천카레
추천 : 17
조회수 : 31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02 13:15:23

지금부터 저의 옛 여자친구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해요 ..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좋고 나무랄대 없는 저에게는 

완벽한 여자친구였죠 ..

하지만 사귀고 2년이 지났을 무렵 

저는 여자친구의 이상한 행동 때문에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사귄지 2년반만에 결국 헤어지게 되었죠 ..

그리고 저번주 금요일 

우연히 옛 여자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

1년전쯤 방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네요 ..

유서하나 안남기고 사는게 힘들었는지 

그냥 홀연히 떠나버렸다더군요 ..

하지만 그녀의 친가족이나 그녀와 친한 주변사람들은 알거예요 ..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





사건의 발단은 지금으로 부터 약 4년전 ...
저희는 1주년을 맞아 대부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죠 ..
대부도에 도착하니 해가 뉘엿뉘엿 지는 초 저녁이였어요 ..
펜션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배가고파 
펜션에서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조개구이집을 갔었죠 ..
소주도 3병 정도 마시고 취기가 오른 저희는 

노래방을 가려고 했어요 ..
주인아주머니께 노래방이 어딨냐고 여쭤보니 이 근처에는 없고 
조금 나가야 있다더군요 ...

저희는 아쉽지만 그냥 펜션으로 돌아가려고
펜션쪽을 향해 걷고 있었어요 ...
시골도로라 한적하고 어둡고 .. 좀 음침하더군요 ..
여자친구도 무섭다며 손을 꼭 붙들고 가더군요 ..
그렇게 조금 걸었나? 
올때는 보이지 않던 어떤 건물 한채가 서있더군요 ..
근데 1층 2층 3층 .. 
불도 꺼져있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공사가 아직 덜된 건물같은데
지하를 향하는 계단엔 노래방이라고 써져있는 

핑크색 간판에 불이 켜져있더라구요 ..

조금은 스산하고 어둡고 초라해 보이는 노래방이였지만
시골노래방이 그렇겠지 생각했죠 ..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시설도 안좋아보이고
그냥 왠지 가기 싫었지만 저기라도 갈까 하고 물어봤죠 ...
근데 여자친구도 조금 깨름직 했는지 

그냥 숙소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

저희는 다시 발길을 숙소쪽으로 돌리고 몇 발자국 걸었나?
여자친구가 숙소가면 술만 더 먹고 그냥 잠만 잘꺼 같다며
다시 노래방을 가자고 하더군요 ...
그렇게 노래방 입구에 도착하여 지하로 내려가는데
여자친구가 음침하고 기분이 이상하다며
다시 숙소로 돌아갈까 하며 고민을 하더라구요 ..
저는 이왕 왔으니까 1시간만 부르고 가자고 했죠 ..
그리고 입구문을 열었는데 주인도 없고 노래부르는 손님들도 없고
분명히 새로진 건물 같은데 노래방 시설이 너무 낡았더군요 ....
냉장고 안에는 음료수나 물도 없고 ..
분명히 장사는 하는집 같은데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
저는 아무도 안계세요? 하고 외치려고 하는 순간
여자친구가 제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하라고 하더군요 ..
그리고는 무언가 홀린것 처럼 3번방 쪽을 향해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
저는 누가 있나 하고 그쪽을 쳐다봤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
기분도 이상하고 점점 무서워지고 해서
여자친구보고 그냥 갈까 하고 물어봤죠 ..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들은척도 안하더니 
뚜벅뚜벅 3번방을 향해 혼자 걸어가는 거에요 ..
그리고는 문을 찰칵 하고 열더니
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이리 오라며 손짓을 하며.....


"오빠 모해? 빨리 도와줘~ 갓난아기가 엄마 발에 밟혀 죽고있어 !!"

순간 온몸에 소름이 확 돋더군요 ..
근데 절 더욱더 미치게 했던건 여자친구의 미소 였어요 ...
진짜든 가짜든 엄마 발에 밟혀죽는 아이가 있다면 
놀래는 얼굴이거나 당황해야 정상인데 ...
너무나도 차분한 모습으로 저를 바라보더니
입고리를 씨익 하고 올리고는 미소를 띄우던 

그 모습이 절 미치게 만들더군요 ...
저는 장난치지 말라며 빨리 숙소로 가자고 짜증을 냈죠 ..
하지만 여자친구는 히죽히죽 웃으며 다시 ..



"오빠~ 빨리와~ 어떤 엄마가 애기 얼굴을 발로 찍고 있어~도와줘야되~"




하며 저를 5초정도 멍하니 쳐다보더니 

인상을 쓰며 방안으로 휙 들어가더군요..
저는 당황하여 3번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죠 ..
그리고는 방문을 여는 순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
아무도 없는 방안 그리고 아무도 없는 쇼파에 대고 ...
여자친구가 ...
발로 무엇인가를 마구 찍어대더군요 .....
그러더니 저를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


"오빠 모해~ 빨리 이 아줌마 도와줘~" 하더니


"죽어 !! 죽어 !! 죽어 !!"


하며 쇼파를 발로 마구 찍어대는 겁니다 ....

저는 방안으로 뛰쳐들어가 뭐하는거냐고 하며 

여자친구를 끌어 안았죠 ..
하지만 여자친구는 제 품에 끌어 안긴채 
아무도 없는 쇼파를 향해 발길질을 멈추지 않더군요 ....
저는 여자친구를 안고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여자친구는 뒤쪽을 향해 ...


"조금만 더 .. 조금만 더 ... 거의 끝났어 ... 
쟤좀봐~ 날보고 웃고있어 !! 빨리 죽여 !!! 죽여 !!!"



저는 몸부림 치는 여자친구를 안고 온힘을 다해 노래방을 나왔죠 ...
그렇게 광분을 하던 여자친구는 노래방에 나오자마자 
스르르 힘이 풀리며 땅바닥에 주저 앉더군요 ...
쓰러져 있는 여자친구를 다시 업고는 저는 숙소를 향해 달렸어요 ..
숙소에 도착해 여자친구를 침대에 눕혔고 ...
정신을 잃은 여자친구는 몇분후 평온한 얼굴로 깨더니 
무슨일이 있었냐며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군요 ...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더군요 ..
자기가 언제부터 잤냐며 저보고 안자고 

앉아서 뭐하냐고 물어보더군요 ..


....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던 여자친구 ...
그렇게 저희는 여행을 다녀왔고 
그 뒤로 저는 한동안 그 공포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죠 ..
한동안 여자친구를 만나면 계속 그 섬뜩한 미소와 

알 수 없던 행동이 떠올랐고
여자친구는 정말 기억을 못하는건지 ..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예전과 똑같았죠 ..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
여행때 겪었던 그 일들도 자연스럽게 기억속에 묻혀져 갔죠 ..
그리고 그 뒤로 여자친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적도 없고 

평상시와 똑같았으니깐요 ..
근데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
여자친구는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가고 있었죠 ..
처음에는 매일 다이어트 다이어트 하며 살던 여자친구였기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죠 ...


그러던 어느날 ..
여자친구를 오랫만에 보게 되었는데 ..
얼굴은 못먹은 거지 마냥 살이 하나도 없고 ..
입술은 다 갈라져 피가 맺혀있고 ..
저는 너무 안쓰러워 얘기했죠 ..


"야~ 너 다이어트 너무 심하게 하는거 아냐? 

추운 겨울날 맨날 밖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니까 

입술도 다 갈라지지 ..
이제 마르다 못해 완전 아프리카에서 온사람 같어 !!"


여자친구는 절 보고 한번 씩 웃더니 

머뭇머뭇거리다 얘기를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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