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관찰한 예전 투기장 메타와 지금의 다른 점들:
- 요즘 투기장에서는 템포, 어그로 형식의 덱들 외엔 고승하기 힘들다.
- 후공이면 상대가 패가 어지간히 꼬이지 않는 이상 진다.
- 운빨이 (시작 손패 멀리건, 정신 나간 폭격수 등이) 승패를 좌우한다.
- 법사가 카드픽 운만 조금 따라주면 사기 수준으로 강력하다.
- 위 말한 모든 점들은 고승으로 (고승까지도 아닌 한 5, 6승 부터) 올라갈 수록 더더욱 비중이 크게 적용됀다. 한마디로, 예전에는 어설픈 덱을 들고도 운과 실력으로 상대를 극복하곤 했지면 요즘은 통하지 않는다.
현재 투기장 직업순위는:
법사 >>>>> 도적 > 성기사 > 주술사, 전사, 흑마법사 >> 드루이드 >> 사냥꾼, 사제
이정도로 보이고, 템포가 워낙 빨라진 요즘은 1코 하수인이 정말 중요합니다. 최소 서너장은 필수고, 1코 최고존엄 간좀 한마리당 2승은 추가해 주는 듯 싶네요.
2, 3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판은 뒤집기가 불가능합니다.
도적을 제외한 다른 직업들은 영능을 초중반에 사용하면 이기기 힘듭니다.
후공일 경우 게임 시작부터 템포에서 워낙 심하게 뒤쳐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끊임없이 도박적인 수를 던져야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번년도 초만 해도 분명 평균 150골드씩 버는 무한 투기장 유저였는데, 요즘은 평균 6승조차 찍기 너무나도 힘드네요. 요즘은 카드퀄이고 뭐고 그냥 싹다 무시하고 1코 하수인 다섯마리, 2코 하수인 여덟마리, 3코 하수인 대여섯마리 부터 맞추는데 신경씁니다 (한마디로 거의 보이는대로 다 집는다는 뜻). 북해크라켄, 박붐, 이런 말도 안돼는 밸류의 카드들조차 덱커브에 따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최근 들어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7승 이상 지역으로 넘어가면 50% 이상의 확률로 상대는 법사입니다. 더군다나 후공이라면, 전략은 단 하나로 좁혀집니다: 무조건 마나 돼는대로 다 퍼붓고 주도권을 가져오길 빌고, 7코에 상대가 불기둥 없길 바라는 것. 하지만, 여기까지 온 법사들 중 상당수는 각종 제압기와 불기둥도 가지고 있죠.
정말 투기장 돌리는 걸 너무나도 즐겼는데 요즘들어 밸런스가 너무 안맞아 별로 하기가 싫어지네요. 전략, 실력 이런건 점점 의미가 없어져가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