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간 "[2014년] 출산, 육아비용입니다."를 읽고 글을 씁니다.
매년 "어머니가 행복한 나라" 조사에서 1~2 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르웨이에서 아기낳고 살고 있는 애기 아빠입니다.
당장 우리나라가 이렇게 될 수는 없겠지만, 목표로 삼고 준비를 하여 결국에는 우리나라도 언젠가 이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우선, 출산에 관련된 병원비는 100% 무료입니다.
분만 뿐만 아니라 출산전 초음파 검사, 피검사 등등 모두 무료입니다.
(자연분만은 2박3일, 제왕절개는 일주일 정도 입원합니다. 모든 병실 1인실이고 산모동실? 암튼 아기랑 어머니가 함께 있습니다.)
심지어는 출산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택시비도 무료입니다.
저는 무료인줄 모르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택시 기사님께서 "우리가 세금 내는게 다 이런데 쓰이는거다" 라며 웃으시더라구요.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 둘중 한명이 최대 1년간 80%의 소득을 받으며 육야휴직을 할 수 있고,
엄마가 직업이 없는 경우에는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라고 정부에서 약 600만원을 지급해줍니다.
맞벌이하는 부부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12개월에 유치원에 갑니다.
이렇게 어린나이에 유치원을 보내는게 가능한 이유는,
1) 12개월에 유치원 보내는걸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찍 사회생활을 배우는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2개월에 애를 유치원에 보내고 일을 한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2) 8시 출근 4시 퇴근에 야근/회식 거의 없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하는 부모들은 3시 반에 퇴근합니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3) 퇴근이후 시간은 (오후 4시 이후) 엄마아빠 모두 집에서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애착형성 전혀 문제없습니다.
만약 12개월이 지난후에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엄마가 집에서 계속 아이를 돌보면,
아이가 24개월이 될때까지 매달 약 100만원정도의 지원금이 나옵니다. 수고하는 엄마를 위해서....
이와는 별개로 아이가 18세가 될때까지 매달 20만원 정도 육아지원금 나옵니다.
아이들은 병원비가 모두 무료입니다. 치과도 무료입니다.
몇살까지 무료인지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잘 모르네요. (너무 당연해서 별로 신경을 안쓰는 듯한 분위기...)
16살까지인가? 라고 확신이 없이 대답을 하던데... 아무튼 아이들 병원비 모두 무료입니다.
아이가 한밤중에 열이나서 응급실에 갔을때도, 놀다가 팔이 빠져서 병원에 갔을때도, 감기가 심해서 병원을 갔을때도...
진료가 끝나고 의사가 웃으며 얘기합니다. "애기는 공짜임~ 그냥 가세요~"
두서없이 막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우리나라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육아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택시비까지 챙겨주는 꼼꼼함에는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기 택시비 엄청 비싸거든요.
예산 문제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제발 세금 엉뚱한데 쓰지 말고 이런데 쓰면 좋겠네요.
제가 여기에서 세금 35% 정도 내고 있는데,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