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내가 다 뿌듯하넹.. 나도 얼른 검정고시 합격해서 좋은 곳 취직해서 우리 하나뿐인 엄마나 다름없는 고모한테 틀니 해드리고싶다 맨날 밥 드실때 덜그럭 덜그럭 소리나면서 틀니가 안맞아서 잇몸 다까지셔서 밥 드시다 중간에 수저 놓으시는 그 모습이 너무 아른거린다 발목 접질러서 발뼈가 부셔져도 고모한테 손벌리기 싫어서 다이소에서 이천원짜리 발목 보호대 신고다녀도 하나도 안슬프다 당뇨때문에 한번 다치면 잘 낫지도 못하는 우리고모가 요번 태풍으로 비닐하우스 잡다가 철봉에 부딪혀 온몸에 멍든 우리 고모모습 보는것보단 훨씬 더 낫다 18살에 왕따당해서 장기결석 했다가 자퇴한것도 내 잘못이지만 일년 지난 지금도 발목핑계로 알바라도 못뛰는게 더 잘못같다 이대로 죽을까 생각도 많이 했다 내가 죽고나서 내 시체를 봤을 큰언니와 작은언니, 그리고 우리 고모의 표정이 상상되서 엄두도 안난다 내가 굶어도 좋다 내가 일하다 죽어도 좋다 그렇게서라도 한푼한푼 아껴서 우리 고모. 그리고 언니둘에게 밥한숟가락이라도 더 먹게해주면 그걸로 만족한다 우리 네식구 어디가서 기죽지않게 나한태도 이제 운이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은 울지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