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 기준에서 보자면 유이가하마 유이가 맞다고 봅니다.
팬심이전에 객관적으로 봐도
유키노와 하치만은 휴대폰 번호조차 교환 안 하고, 하치만 자신이 가진 유키노에 대한 호감이 연애감정인지도 자각 못 한 상태인데다가
딱히 하치만쪽에서 연애적인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유키노에게 다가가려는 의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호감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유이랑은 2권에서 이미 휴대폰 번호도 벌써 교환하고, 6권에선 자기가 한 발짝 다가가겠다고 간접적으로 하치만쪽에서 데이트를 신청하고
9권에선 이런저런 일때문에 미뤄진 데이트 약속을 다시 데스티니씨(디즈니씨)에 가자고 약속 잡고, 11권에서도 같이 가자고 하려다가 미뤄졌지만
11권 中
“……여기로, 괜찮겠어?”
“여기가 좋아.”
유이가하마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절박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으로.
내 물음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었고, 아마 그녀의 대답의 의미도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니었으리라. 아니, 과연 그럴까.
의외로 평범하게 별다른 의미 없이 이야기한 건 아닐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유이가하마가 그러기를 원한다는데 내가 반대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래……?”
“응! 여기서 놀면 눈 와두 상관없잖아! 다 같이 놀려면 여기가 좋을 거 같애.”
그렇게 답하며 유이가하마는 자신 있게 가슴을 쭉 편다. 확실히 다 같이 논다고 치면 이쪽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곳은 셋이서 가기에는 조금 번잡해 보이니까. 그러니 뭐, 어쩌면, 언젠가 또.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럼, 가 볼까?”
오늘 갈 곳은, 다 같이.
유이가 3명에서 하는 데이트로 괜찮다고 넘어가줘도 하치만 본인이 유이와 단 둘이서 가기를 원하는 듯한 독백이 나옵니다.
하치만이 유키노를 대할 때와 유이를 대할 때의 차이점이 있다면
연애적인 문제에서 유이를 대할 때 훨씬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맨 처음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에는 맨날 자기가 아싸라는둥, 혼자가 편하다는둥 그런 소리나 할 때였습니다.
그런 상태였던 하치만이 처음으로 먼저 관계발전을 원한게 유이거든요.
반대로 유키노와 하치만 사이에서 일어난 연애 이벤트. 보건실이라던가, 9권에서 같이 놀이기구를 탄 것이라던가.
공통점은 상당수가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는 점입니다.
하치만쪽에서 능동적으로 행동한 결과가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 이벤트들이라는 거죠.
이게 의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하치만쪽에서 다가간게 아니라는 차이점은 꽤 크다고 보거든요.
물론 또 세세하게 따지면 무조건 우연히 발생한 것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여튼 한창 내청춘 덕질할 때 이것저것 엄청 분석하고 고찰하고 그렇게 놀았는데, 그때 내린 결론이 이거였습니다.
유이-하치만의 관계는 서로가 적극적이고 (자기 나름대로)능동적으로 관계 발전을 원하고 있지만
유키노-하치만의 관계는 최소한 하치만쪽에서는 수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연애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작가가 열린결말로 낸다면 모르겠지만 연애 결말로 낸다면 유이랑 이어지는 쪽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