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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
게시물ID : sisa_419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매인생
추천 : 11/7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9 23:29:31
http://imgnews.naver.net/image/421/2013/07/29/549913_article_59_20130729185605.jpg


성재기 대표님.

성재기 대표님의 의견에 모두 찬성해온 것은 아닙니다.
잘못되어 보이는 것도 있었고, 찬성할만한 내용들 중에서조차도
이건 너무 나간것 아닌가 싶은 것들도 많이 있었지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성 대표님의 의견과 아주 대척점에 선 것도 있었죠.

하지만 오늘 대표님의 소식을 들은 지금,
저는 대표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잠시 접고자 합니다.

대표님이 주장한 내용들에 대한 반대의견을 정리하는 일보다는,
대표님의 명복을 비는 일을 앞서 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위풍당당하게 주장하던 대표님이
그렇게 거칠것 없이 당당하던 대표님이
오늘 물 위에 엎드려 아무 말 없이 있는 시신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서,
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저는 성재기 대표님이 진심으로는 "올바른 목표"를 지향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표현과 실천요령이 세련되지는 못했을 망정,
공정함과 합리성 등 인간들이 보편적으로 지향해야 마땅한 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몇몇 모습은 그런 저의 짐작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하였지만,
몇몇 모습은 저의 짐작을 확신하게 만들기도 하였지요.
저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성재기 대표님의 선의를 믿는 쪽에 서고 싶습니다.
그것이 님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재기 대표님이 혼자서 싸워오다시피 한 것, 압니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혼자 힘겹게 일해오신 것, 압니다.

성재기 대표님. 처음에 말씀드렸듯,
저는 성 대표님의 의견에 모두 찬성해온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표님이 그렇게 힘들게, 세상의 비난에 홀로 맞서고
경영난에 허덕이면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애써오신 것은 압니다.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저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대표님의 생각이 옳았다 틀렸다 하는 얘기보다는
그냥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는 입장에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 곳이
발전적인 토론이 자유롭고 원활히 이루어지는 사회였다면,
여러 의견에 귀를 열고 관대하게 서로를 대하는 사회였다면,
상식과 진실의 토대가 굳건한 사회였다면,
대표님의 주장은 좀 더 생명력을 갖고 응원받을 수 있었겠지요...
대표님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비난을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있었겠지요...

대표님이 다시 태어나는 곳은, 그런 토론의 자유와 올바른 논의의 토대가
굳건하고 건전한 곳이기를 바래 봅니다.

대표님. 그 곳에서도 이승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아마 벌써 아셨겠지만,
표창원교수님과 진중권교수님께서도 대표님의 소식을 듣고
조의를 표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표님과 적대적인 입장에 있던 분들조차도
대표님의 소식을 안타까와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어찌 이 두 분 뿐이겠습니까.
대표님이 그동안 아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표님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 조차도, 
대표님이 힘겹게 주장해온 내용에 대해 인정하고, 대표님의 노력을 높이 보는 사람들은 
분명 있어왔습니다. 이것으로 작은 위안을 삼으십시오.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명복을 빕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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