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
친구랑 어제 무서운 얘기하다가 가위눌린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농담으로 "오랜만에 가위 눌려보고 싶다ㅋㅋㅋ" 라고 함 아침밥 먹고 학교가듯이 자연스럽게, 별 의미부여 안하고 한 말이라 신경쓰지 않았는데
저 말 때문인지(설마) 방금 전 낮잠자다가 가위에 눌렸었음
본인은 가위 눌릴때 시작하는 신호가 없음
남들은 삐- 소리나 시계소리가 들린다는데 나는 그런게 전혀 젠젠무 없어서 잘 때 항상 태평하게 자다 걸림...
그렇게 평소처럼 태평하게 자다가 문득 자각하고 보니 가위에 걸려있음
이번엔 위에서 무겁게 짓눌리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 대신 몸이 전체적으로 딱딱하게 경직됨 ㅠㅠ..
원래는 손가락을 힘겹게 까딱하면 깨는데 이번에는 손가락도 안움직임
가위에 눌리면 가위에서 깨려고 별 x랄을 하던 나이기에 몸을 좌우로 막 뒹굴뒹굴 구르려했지만 몸이 굳어 따라주지 않고 마음속에서만 신나게 굴러다닐 뿐이였음
이걸 어떻게 깰까... 하다가 우연히 상체가 반쯤 올라가졌는데 올라가자마자...
....ㅋㅋㅋㅋㅋㅋ? 내 어깨를 살포시 밀어 침대로 다시 넘어뜨림
정말... 세게 밀지도 않고 짤처럼 상반신 못일어나게 꾸욱 누름
순간 ...? 하고 벙쪄서 걍 누워있었는데(사실 좀 설렘) 얘가 손.. 이라고 해야되나? 사실 가위눌릴때 눈이 안떠져서 귀신인지 걍 무슨 형첸지도 모름..;;
손으로 밀린다기엔..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굳이 비유하자면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나오는 신(진리) 라는 놈이 손으로 누르는 느낌이었음
쨋든 이 놈이 아예 못 일어나게 할 작정인지 계속 양쪽 어깨부근을 누르고 있길래 전처럼 가위에서 벗어나려고 지x발광 난리부르스 몸부림을 쳤음
하지만 정말정말 놔줄 생각이 없는지 아예 못 움직이게 하니까 나는 제 풀에 지쳐서 아 몰라... 하고 몸에 힘빼고 가만히 있었음
웃긴게 그렇게 체감상 몇초 동안 가만히 있으니 이 놈이 가슴 밑? 명치 양 옆?을 꾹꾹 누르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
무슨 아침에 고양이가 집사 깨우듯이 꾹꾹 누르는데 기분 나쁘지도 않고 오히려 이상야릇한 기분 들어서
걍 마사지 받는것 처럼 기분좋게 누워있었음ㅋ
그러자 내가 반응이없어서 재미가 떨어졌는지 몇초있다가 허무하게 가위가 탁 풀림과 동시에 깸
원래 가위를 한달에 2~3번 걸리는 편인데 이렇게 생생하고 뭔가 기분이 미묘한 가위는 처음임
결론: 고양이한테도 받아보지 못한 꾹꾹이를 생각하지도 못한 놈한테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