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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팬픽]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6
게시물ID : pony_209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케
추천 : 4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19 21:47:58

이 글은 시리즈 물입니다.

 

아래는 그 링크입니다.

1편 공주님께 알려드립니다. 우린 영웅은 아닙니다.

2편 공주님께 고합니다. 솔직히 그건 아니죠.

3편 공주님께 술 한잔 올립니다.

1화

2화

3화 

4화

5화

 

 

 

1편과 2편은 인터넷 익스플로어로 보실 경우 테그가 뜨는 오류가 있습니다. 수정하려 했으나, 어째선지 오유가 제 말을 들어주지 않네요.

머리숙여 사죄드리며 크롬등 인익 외의 브라우저는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7

 

“그러다가 그 새끼가 하는 말이, 크흐흑, 내 아내 아닌데? 라고 하더란 말이야!! 으하하하하!! 천하의 등신 같은 새끼를 위하여!”

 

“위하여!”

 

또다시 술잔이 부딪히며 요란한 웃음소리가 방을 오갔다. 참으로 웃기는 건배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여지껏 이퀘스트리아의 천세만세를 위했고, 촌장의 만수부강을 위했으며, 플래티넘 공주를 위했고, 부마도위를 위했고, 아직 어린 현주들을 위했고, 수많은 사과들을 위했고, 아랫마을 플리터 씨의 빠른 결혼을 위했고, 길가는 아낙네들이 물을 길 때 흘리지 않기를 위했으며, 열심히 모래를 옮기는 개미들을 위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더 갔다간 억만창생의 영원함을 위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생길 무렵, 촌장이 또다시 술잔을 스마트 쿠키에게 건냈다. 촌장은 상당히 호쾌한 성격이었다. 우리들이 감찰관이라고 하든 뭐라고 하던 일단 마을에 온 포니는 모두가 귀한 손님들이라며 이렇게 파티를 열어준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하하하, 이렇게 멀리 까지 오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많이 지치셨지?”

 

“후후, 감사합니다. 촌장님. 히야, 그나저나 이 술 정말 끝내주는군요. 망할 금주령만 아니었어도 진탕 마시고 놀 수 있는 건데 말입니다. 안 그런가요?”

 

“그렇지! 맞아! 이 친구 뭔가 말이 통하는 친굴세! 하하, 좋아한다니 나도 기쁘네. 자, 쭉쭉 들이키라고, 오늘은 누가 뭐라해도 손님들이 온 날 아니던가! 사일런! 왜 그리 뚱한 표정이야?”

 

사일런은 여관주인의 이름이었다. 그는 멍하니 술잔만 바라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른 포니들 모두가 열심히 파티를 즐길지라도 그는 마치 별세계의 포니인 것 마냥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촌장님.”

 

“이봐, 간만에 파티인걸세. 좀 즐겨둬도 괜찮지 않겠나.”

 

“그렇죠, 네..”

 

사일런은 마지못해 술잔을 홀짝였고 나도 다시 술잔에 관심을 돌렸다.

 

술의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다르게 말하자면, 나는 술의 맛을 이러쿵 저러쿵 따질만큼 술을 많이 마셔보지 못했다. 내가 태어난지 얼마 안 있어 금주령이 내려졌으니, 내가 술을 마셔볼 일이 잘 없었다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와는 정 반대로 스마트 쿠키와 촌장은 대결하듯 술잔을 신나게 들이켰다. 주위의 포니들도 제 흥에 겨워 마구잡이로 마셔대기 시작했고,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이런 마을에서 목숨을 위협받는 다는 망상에 빠져 벌벌 떨었다니, 말도 안돼는 일이지. 암. 그리 생각하며 나는 다시 술잔을 들어 마셨다.

 

땅이 순식간에 떠올랐다고 생각했다.

 

 

 

꽤나 축축한 침대라고 생각하며 눈을 떴다.

 

축축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날 떠받치고 있던 것은 밤이슬을 잔뜩 머금은 잔디였으니까. 그 잔디들을 보며 나는 수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어째서, 스마트 쿠키가 보이지 않는가. 난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질렀다.

 

스마트 쿠키!

 

물론 대답할 리가 없었다. 어떻게 그걸 눈치 채지 못했을 수가 있는가. 이리도 멍청할 수가! 나는 나를 욕하며 몸을 일으켰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애초에 감찰관을 그렇게 잘 반겨주는 것을 보고 알아챘어야만 했다. 세상에 어떤 포니가 감찰관을 좋아하겠는가.

 

나는 헝겊을 풀고, 날개를 펄럭거려보았다. 괜찮았다. 아무래도 놈들은 내가 단순한 보좌관이니 그냥 버려놓고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겠지. 망할 것들 같으니. 서둘러 스마트 쿠키를 찾아야했다. 아직 달이 떠있는 모양새를 보니 두 시간 가량은 뻗어 있었던 듯 했다.

 

빨리 찾지 않으면 스마트 쿠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서둘러서, 서둘러서 찾아야만 했다. 그리 생각하며 나는 하늘로 날았다.

 

난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나를 정의해낼 수 있었다. 등신 같은 놈. 밝은 대낮도 아닌 어두운 밤중에, 달빛에 의지하여 하늘에서 포니를 찾는 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망할 돌대가리 같으니. 어떻게 스마트 쿠키를 찾아야 할까.

 

뻔한 일이었다. 나는 가장 가까운 건물에 몸을 들이박았다. 쾅,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나는 괴성을 질렀다.

 

“새끼들아! 나와!”

 

“뭐야, 어느 미친놈이야?”

 

좋은 반응이다. 개 같은 새끼들.

 

“튀어 나와, 이 머저리 같은 새끼들아!”

 

곳곳에서 잔뜩 얼굴을 찌푸린 포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전 파티에서 술잔을 부딪친 놈들도 몇 보였고, 정말 처음 보는 얼굴도 섞여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스마트 쿠키 어디계시냐.”

 

“응? 날개? 너 페가수스였냐?”

 

“스마트 쿠키 어디계시냐.”

 

“글쎄, 모르겠는걸. 새대가리냐. 같은걸 계속 묻는군. 하긴, 날개같은 걸 달았으니!”

 

몇몇은 피식거리며 비웃었고 또 몇몇은 묵묵하게 날 노려보았다.

 

“스마트 쿠키 어디계시냐.”

 

“모르겠다고 하잖냐!”

 

그 소리와 함께 절그렁 거리는 소리가 주위를 울렸다. 곡괭이, 끌, 도리깨, 각종 농기구들이 기세 좋게 나를 노렸다. 더 이상 말을 나눌 필요조차 없다. 난 묵묵히 머리의 헝겊을 풀었고, 투구를 벗었다. 그에, 모두가 기겁한다.

 

“너, 너! 그 뿔...!”

 

모두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아니지. 한명을 필두로, 모두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웃기는 짓이다. 너무 느려. 농기구들은 하늘을 날았고, 바람은 신음을 흘렸다. 모두는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그게 아니야. 발굽을 들고 다시 나에게 뛰어오는 몇몇은 광풍을 맞고 곧바로 사과나무에 처박혔다. 잘 여문 사과들이 우수수, 그들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그에 맞춰, 그들의 공포 또한 잘 여물어 있었다. 공포의 수확철이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스마트 쿠키 어디계시냐.”

 

“바, 바, 바, 방,”

 

“방?”

 

“방앗간! 방앗간!”

 

“방앗간? 아, 그 식량창고라던곳?”

 

“그, 그래!”

 

그들의 갈기는 이미 고슴도치마냥 빳빳이 서 있었다. 더 찔러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겠지. 나는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다.

 

“공무에 협조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나중에 꼭 체포하러 올 테니 부디 뒤지지 말고 살아계셔 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대로 하늘로 날았다. 언뜻, 아래에서 ‘괴물이다’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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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전까지 완결날 듯 싶습니다. 기다려주실거죠? 아니라고요? 우해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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