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쉬는 최초의 네크로멘서이자, 올드 월드 역사상 최강의 마법사로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는 존재이다. 그는 네헤카라 문명의 멸망을 가져와 오늘날의 툼 킹이 있게 했으며, 오늘날 총 7인만이 알려진 최초의 11명의 뱀파이어를 창조하였다. 현재 그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언데드에 대한 통솔력을 지닌 리치(Liche)이다.

나가쉬는 지그마 헬든해머가 태어나기 2천년 전, 캠리 3왕조의 첫째 왕자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나이에 매장교단에 입교했고[1], 매우 빠른 시간만에 매장교단의 고위 사제가 되었다. 그는 여타 네헤카라 왕조의 왕들처럼 불멸을 원했고, 또한 왕권을 노렸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이 아는 매장교단의 모든 지식 그 이상을 원했다.

하이 엘프와의 교전 끝에 네헤카라 지역으로 표류해온 다크 엘프(워해머 판타지) 함대는 그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나가쉬는 이들 다크엘프들에게서 그들이 알고 있던 북쪽의 카오스에 대한 지식과, 마법의 바람(Wind of Magic), 특히 어둠의 마법(Dhar)을 익혔고, 이를 워프스톤에 담는 법을 습득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모든 지식을 제공하여 더이상 쓸모 없다고 판단되자 모두 제거하였다. 특히 이들을 이끌던 다크 엘프 마법사는 나가쉬와의 마법 결투에서 패한 후 눈이 뽑히고 손과 혀가 잘린 후 그의 아버지의 피라미드에 매장당했다.

이후 나가쉬는 그의 지식으로 불멸을 약속하며 흑암의 아칸(Arkhan the Black)을 포함한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그의 아버지가 죽자 나가쉬의 동생이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나가쉬는 이내 동생을 살해하고 캠리의 왕위를 획득하였다. 나가쉬는 이후 매장교단을 대체할 새로운 마법 - 네크로맨시(Necromancy)를 성립하였다. 이 마법을 통해 그는 자신의 수명을 매우 길게 연장하고, 죽은 자들을 일으켜 부릴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얻었다.

나가쉬는 캠리를 공포로 지배했다. 그는 50여년동안 수많은 노예들을 부려 검은 피라미드(Black Pyramid)를 세웠는데, 이는 북쪽 카오스의 힘을 끌어들여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피라미드를 지으면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지만 그 또한 피라미드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할 뿐이라 나가쉬는 신경쓰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지식과 연구 내용을 담은 9권의 마술서, "Books of the Dead"를 썼는데 이는 사람의 살을 종이로 만들어, 사람의 피로 글을 쓰고, 드워프의 머리카락으로 엮은 사악한 마도서였다. 또한 그는 생명의 비약을 만들어내는데 성공, 그 자신과 추종자들의 수명을 늘려주었다.

나가쉬의 이러한 통치는 주변 네헤카라 왕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그들은 나가쉬의 지배가 불러온 타락에 경악하고 이러한 사악이 네헤카라 신들의 분노를 가져올까 두려워했다. 결국 일곱 왕들이 연합한 강력한 군대가 캠리로 밀어닥첬다. 나가쉬는 이에 대항해 수많은 언데드 군대를 일으켰고, 이는 사후세계 숭배 성향을 지닌 네헤카라에는 가히 충격과 공포였다. 그러나 분노한 매장교단이 연합군에게 애니메이티드 컨스트럭트(Animated Construct)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결국 나가쉬는 패배하고 북쪽으로 달아나야만 했다. 흑암의 아칸은 나가쉬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목숨을 바첬고, 다른 추종자들은 끌려나와 처형당했다. 나가쉬의 연구도 파괴되었다.

나가쉬는 이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였다.

도주 행각 끝에 나가쉬는 사막에서 거의 죽기 직전 상태에 다다랐다. 그순간 그는 워프스톤을 운반하던 일단의 스케이븐들과 조우하게 된다. 이들 스케이븐이 나가쉬를 잡아먹으려는 그 순간 나가쉬는 반격하여 스케이븐들을 몰살시켰고, 워프스톤들을 획득하였다. 이후 그는 네헤카라 북쪽, Cripple Peak이라 불리는 산맥 아래에 매우 많은 워프스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곳에 자신의 근거지로 요새도시 나가쉬자르(Nagashizzar)를 건설하고 지배하였다. 이 과정에서 워프스톤에 노출된 나가쉬의 몸은 일반적인 리치와도 차원이 다른, 갑옷을 입은 거대한 해골(gargantuan skeleton)에 가까운 것으로 변모하였고 그 힘도 갈수록 강대해졌다.

스케이븐은 Cripple Peak 지하에 있는 막대한 워프스톤을 눈치채고 나가쉬자르를 침공하였다. 그러나 나가쉬의 힘은 놀라울 만큼 강력했고, 끝없이 언데드 군대를 불러내 스케이븐과 전쟁을 치렀다. 결국 스케이븐은 나가쉬와 타협할 수밖엔 없었다. 이후 나가쉬의 책을 기초로 생명의 비약을 재현하고자 했건 라미아의 여왕 네페리타에 의해 탄생한 뱀파이어, 즉 후의 뱀파이어 카운트의 시조가 되는 자들이 당시 캠리의 왕, 정복자 알카디자르(Alcadizaar the Conqeror)에게 그 존재가 발각되자 나가쉬에게 도망쳐왔다. 이에 나가쉬는 네헤카라로의 복수의 때가 왔다고 여기고 자신의 군대를 일으켜 침공하였다. 쫓겨난지 400여년 만이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 네헤카라가 알카디자르의 통치 하에 전성기에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다. 고작 10년만에 나가쉬는 패배했고 전쟁에서 살아남은 뱀파이어들은 단 한명만 빼고 모두 나가쉬를 버리고 도주하였다. 분노한 그는 모든 뱀파이어들이 태양에 불탈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결국 나가쉬는 네헤카라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네헤카라가 그의 지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두 죽게 만들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래서 그는 스케이븐과 동맹을 맺고 네헤카라에 역병을 뿌렸다. 나가쉬를 격퇴했던 알카디자르의 아내와 자식들 모두가 이 역병으로 희생되었고, 네헤카라의 방어력은 극도로 약화되었다. 그리고, 나가쉬는 그런 네헤카라를 공격하여 결국 방어를 무너뜨리고 캠리를 정복한 후 알카디자르를 포로로 잡았다. 또한 그의 충실한 부하였던 흑암의 아칸을 리치로 되살린다.

이후 나가쉬는 예전에 자신이 세운 검은 피라미드에 다량의 워프스톤들을 동원, 대의식(The Great Ritual)을 거행한다. 이는 네헤카라 전 지역을 자신의 힘으로 덮어 거주민들을 모조리 죽이고 언데드화, 동시에 이전에 죽어 매장되었던 모든 왕과 군대를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였다. 그리고, 나가쉬는 이 대군을 이끌고 전세계를 정복할 생각이었다.

스케이븐의 지도자들, 즉 13인회는 멀리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여전히 나가쉬자르에 묻힌 막대한 워프스톤들을 원했고 또한 나가쉬가 일으켜 세운 군대가 맨 먼저 타격할 것은 자신들이라고 두려워하였다. 이에 13인회는 만장일치로 나가쉬의 암살을 결의하고, 알카디자르를 구출한 후 그에게 펠블레이드(워해머 판타지)를 쥐어주어 대의식으로 인해 약해진 나가쉬를 암살하도록 하였다.

허나 약해졌다고는 하나 나가쉬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였고, 그 공격은 암살의 성공을 위해 알카디자르를 자신들의 마법으로 보호하고 있던 13인회마저 서서히 죽어가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13인회가 전멸하기 전에 알카디자르는 나가쉬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였다. 이후 알카디자르는 모든 주민들이 전멸한 캠리(대의식이 어느정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캠리의 전 주민들이 사망하였다)에서 펠블레이드가 주는 광기 속에서 죽어갔다.

스케이븐은 펠블레이드를 회수했고, 산산조각난 나가쉬가 부활할 것을 우려해 산산조각난 시체를 찾아 모조리 워프스톤의 불꽃으로 태워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나가쉬의 오른손은 끝끝내 찾지 못했고, 또한 나가쉬의 힘이 담긴 그의 왕관도 회수하지 못했다.

대의식이 폭주한 결과로 툼 킹들이 일어났다. 어쨌든, 나가쉬도 완전히 죽진 않았다. 검은 피라미드에 쏟아부었던 힘을 바탕으로 나가쉬는 자신의 몸의 작은조각들을 통해 살아남았고, 1111년만에 완전히 부활한다. 이후 그는 불멸의 세트라에게 네헤카라의 왕권을 두고 도전하였으나, 나가쉬가 한 짓에 분노한 여타 툼 킹들이 연합군을 꾸려 나가쉬를 공격하여 결국 40여년의 전쟁 끝에 다시 나가쉬자르로 후퇴해야 했다. 이때 나가쉬는 많은 힘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은 거대한 해골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나가쉬자르로 돌아온 나가쉬는 스케이븐들이 자신의 도시를 차지하고 워프스톤을 캐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스케이븐들을 다시 몰아냈고, 몇차례에 걸친 스케이븐들의 재탈환 기도를 흑암의 아칸 등 그의 부하들과 함께 여러번 막아냈다. 결국 완전히 패배한 스케이븐들은 그동안 많은 워프스톤들을 캐갔다는 데 만족하고 퇴각한다.

나가쉬는 이후 자신의 예전 힘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의 힘이 담긴 여러 마법 아티펙트들, 특히 그의 왕관을 되찾아야 함을 깨닫고 이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의 왕관이 검은 산맥에서 오크들의 손에 있다가 어느순간 사라졌음을 깨달은 나가쉬는 수많은 언데드 군대를 일으켜 북진하나, 지그마 헬든해머와의 교전에서 지그마가 그 왕관을 눈앞에서 내던지자 이를 주우려고 한눈을 판 사이 갈 마라즈의 일격에 쓰러지고 만다.

이후 사라졌던 나가쉬의 왕관은 2515년 강력한 오크 워로드 Azhag the Slaughterer에게서 나타난다. 이 오크 워로드는 그에게 마법적인 힘, 악몽을 불러오는 시선에 더해 전혀 오크답지 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나가쉬의 왕관에 의한 것이었다. 이 오크 워로드를 쓰러뜨린 제국은 전리품으로 그가 쓰고 있던 왕관을 알트도프로 가져와 보관하고 있다.

나가쉬가 지그마에게 두번째 죽음을 맞이한 후 1666년이 지난 후, 나가쉬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의 육체는 일부만이 남아있고 그의 힘이 담긴 유물 대부분이 전세계로 흩어져 전성기에 비해 많은 힘을 상실한 상태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워해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 중 하나이며 언데드의 신이자 뱀파이어와 네크로맨시의 창시자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은 불멸자에 가까운 자이며, 많은 추종자들을을 수하로 두고 있다. 심지어는 만프레드 폰 칼슈타인마저 수하로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활에 성공. 나가쉬의 부활과 이로인한 스토리상의 급변, 그리고 새로운 관련 룰이 수록된 '엔드 타임'이라는 하드커버 서적 2권이 발매 예고에 들어갔다. 소개된 바에 따르면 뱀파이어 카운트와 툼 킹이 5판 이전의 '언데드'로 재합병되려는 밑바탕이 깔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