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운동하는 게 부끄럽다던 사람입니다.
간단한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제 아이디를 눌러보시고 저가 쓴 글 제목만 훑어보시면요
그게 현실에서 제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덕분에 베오베도 여러번갔습니다.
철부지였고 항상 현실감각이 어릴때부터 별로 없어서
공부따윈 손 놨었는 데
고등학교가서 하고싶은 게 생겼고 멋지게 살아보고 싶었어요
때문에 정말 죽어라 공부했었어요..
공부때문에 전립선이 터졌는지 피오줌도 싸봤구요
다짐을 고쳐본다며 혈서도 써보고
만날 잠을 못자서 낮잠 한 번 째지게 자는 게 소원이었고
재수생활 중 우울증,공황장애도 버텨가며 공부했었는 데
다 실패했어요
그러고는 끝없이 추락했었어요
좌절감,무상감,패배감,열등감,상실감
그간 2년을 최대한 짧게 표현한 단어들이에요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그 사이 살은 30kg나 쪄버렸었습니다.
정말 죽을 거 같았어요.
왜 사는 지 모르겠고
다시 일어나 열심히 뛰고싶었는 데
힘든 게 싫고 참는 게 싫었어요
진짜 뛰는 것 만큼 저를 괴롭게 하는 게 없었어요
헐떡거리며 숨은 턱끝까지 막혀 질식할 거 같고, 몸이 뜨겁고
마치 공황장애를 앓던 내 모습이 생각났었어요.
정신을 고쳐먹자고 다시 멋지게 일어나보고자
운동장에 나가 멋지게 극복해보자며 뛰어나갔는 데
숨을 헐떡거릴 때면 그냥 다 포기하고 무서워서 집으로 뒷걸음질치며
도망갔었어요..
그렇게 방황하며 2년이 흘렀어요
그리고 얼마전 제 생일이었어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운동장을 뛰었어요
뛰지도 않았는 데 무서웠어요
또 보기좋게 도망갔어요
헌데 오늘 정말 너무 간절했어요
정말 제발 그때처럼 그때처럼 다시 다시 일어나고 싶다고
간절히 빌었어요
그리고 뛰었어요..
정말 죽을 거 같은 데 머릿속에 내이름을 계속 되뇌였어요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그리고 오늘은 도망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렸어요
태어나 처음 우는 게 너무 좋았어요
힘들다고 울 땐 너무 부끄럽고
혹시 누가 볼까 입을 붙잡고 울음을 삼켰는 데
오늘은 저가 우는 걸 다봤었으면 좋겠었어요
너무 기뻤어요..
다 뛰고 쓰러지지 않고 계속 운동장을 걸어가며 펑펑 울었어요
너무 기쁘고 원망스러웠어요.
빨리 일어설 줄 알았는 데
지금 이 순간을 2년동안 기다려왔었어요
너무 힘들었다고, 2년이나 걸렸다고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나 자신한테 계속 말을 걸었는 데
이 눈물이 제 대답이었던 거 같아요
너무 기뻐서 태어나서 처음 셀카라는 걸 찍어봤어요
그것도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요
원래 못생겻는 데 더 못생기게 나왔는어요
헌데 너무 행복해요
울었던 걸 자랑하고 싶은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저 잘한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