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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BGM ★ 꿈을 파는 가게 - 17화
게시물ID : panic_42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피트
추천 : 7
조회수 : 67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2/04 13:49:11


BGM정보: http://heartbrea.kr/3481029

 

 

 

 

 

 

 

 

2012 12..

 

 

 

때는 겨을비가 내리는 서늘한밤

나는 밤과 아침을 잇는 연결통로에 서있었다.

 

 

 

이 모든 것이 더럽고 추악한 세상속에서 살아 보려고 했던 나의 작은 몸부림에서

나온 것 이었지만..

 

 

 

나는…. 돌아가야 한다빛이 있는곳으로.. 그래, 그래야지만….

 

 

 

 

 

 

 

 

────────────────────────────────────────────────

 

 

 

 

 

 

 

 

 

꿈을 파는 가게 17화 - 악귀 (II)

 

 

 

 

* * *

 

 

 

 

종현은 자신의 어깨를 부축이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창수와 함께 타고 왔던 차량 조수석에 몸을 싣었다. 그리고는 마치 정신줄을 놓은 체 실성한 사람마냥 긴 한숨을 입 밖으로
토해내며 좌석의 등받이를 뒤로 젖혀 몸을 눕혔다. 종현의 상의에는 은솔이 뱉어 댄 선혈들이 이미 그를 뜨겁게 적실정도로 물들어 있었고,

머릿속 또한 마치 꼬였던 실타래들이 더욱 꼬여 마치 빠져 나올수 없는 미로속에 갇힌 것 마냥 복잡해져 오기 시작했다.

인간의 눈으로는 볼수 없는 광경이 그의 눈앞에서 벌어졌고 자신 혼자가 아닌 은솔이라는 무당의 능력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는 쉽게 납득을 할수 없었다.

 

 

 


그런 종현의 모습은 운전석에 타고 있던 창수의 눈에 마치 물에 빠진 생쥐마냥
허우적 대며 절체절명의 상황의 사람의 모습으로 비쳐졌고, 종현에 대한 걱정 또한
점점 더 깊어져 갔다.

 

 

 

 

 


“선배. 대체 무슨일이에요!? 설명 좀 해주세요. 저 여자는 누구고, 이 피는 머에요!?”

 

 

 

 

 


고요함으로 가득 찬 차안으로 창수의 목소리가 침묵을 거두며 조용히 울렸다.

하지만 창수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종현은 몸을 눕힌 체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 뱉으며, 요동치는 심장과 흐트러진 호흡만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있던 종현의 모습에 창수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의 어깨에 손을 가져다 댔다.

 

 

 

 

 

“아아아악!!!”

 

 

 

 

 

창수가 종현의 어깨에 가져다 댄 순간 종현은 깜짝 놀라며 눕혔던 몸을 일으키고는
무언가에 공포심을 느낀 것 마냥 차량의 문쪽 구석으로 등을 갖다 붙이고는 자신을
부른 창수를 바라보았다.

 

 

 

 

 

“대체… 너 넌 누구냐!? 오지마! 가까이 오면 가만 두지 않겠어!”

 

 

 

 

 

종현의 눈에는 운전석에 타고 있어야 할 창수가 아닌 중환자실에 서 봤던
입이 찢어지고 눈동자가 없으며 검으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남성이 얼핏 보여졌다.
그 남성은 입가에 살벌한 미소를 지은 체 자신을 바라보며 떨고 있는 종현에게
서서히 손을 뻗었다.

 

 

 

 

 

“오…오지마. 손치워. 손 치우라니까!!!”

 

 

 

 

 

종현은 절규하듯 소리쳤다. 그 순간 종현의 귀에 마치 둔탁한 물체가 꺽여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야. 선배 놔요. 아아악 선배!!!”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종현은 다시 눈을 지끈 감았다 떳고, 그의 앞에는 팔이
몸 바깥 방향으로 꺾인 체 고통에 신음하는 창수가 보였다. 종현은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남성의 손을 본능적으로 방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종현의 손에
잡혀 있던 건 그 정체불명의 손이 아닌 병원으로 함께 왔던 후배 형사 창수의 손이었다.

 

 

 

 

 

“아 선배!! 아파요!!! 놓으라니까요!!!”

 

 

 

 

 

“어!? 어. 미안하다”

 

 

 

 

 

종현은 얼이 빠진 사람마냥 초점 잃은 눈빛으로 창수를 바라보며, 잡고 있던 창수의 손을
놨다. 창수는 종현에게 잡혀 꺽인 손이 얼마나 아팠던지 자신의 팔과 손을 주물러가며,
울상을 지어댔다.

 

 

 

 

 

“선배. 오늘 너무 이상하네요. 대체 선배한테 무슨일이 있었던 거예요?”

 

 

 

 

 

“창수야… 너 귀신이란거 본적 있냐?”

 

 

 

 

“귀신요? 헛것 말하는 거에요!?”

 

 

 

 

 

“그래, 헛것. 아니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는 귀신 말이다!”

 

 

 

 

 

“아뇨 한번도 본적 없죠. 그런데 그건 왜요?”

 

 

 

 

 

“아무래도 내가 귀신에게 홀린 것 같다.”

 

 

 

 

 

“네!?”

 

 

 

 

 

창수는 종현의 하는 말에 황당하고 쌩뚱 맞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종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넋을 놓고 멍하니 정면만을 응시 하였다.
또 다시 차안은 고요함이 깔리기 시작했고 칠흙 같은 어둠의 카펫이 깔린 듯한
하늘에서는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더니 정막과 함께 차량 안을 묘한
분위기로 뒤덮었다. 그 때 자신의 팔을 주무르며 종현을 바라보던 창수가 종현에게
말을 건냈다.

 

 

 

 

 

“서…선배. 저기. 아오 아파라”

 

 

 

 

 

창수가 손가락을 뻗어 차량 밖을 가리켰다. 종현은 창수의 그런 행동에 고개를 돌려 창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 보았고,
대형 병원인데도 유독 어둡고 칙칙한 병원건물 사이에 환한 불빛을 내뿜고 있는 응급실 방향을 주시하였다.
이미 보슬보슬 내리던 이슬비는 어느새 거세져 종현의 시야를 가렸지만 그의 눈에 무언가 확실하게 들어왔다.
붉은 옷에 등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생머리. 종현의 베이지색 외투를 걸치고 있는 은솔이었다.

 

은솔은 응급실을 나와 비틀거리며 몰아치는 빗속을 해쳐 걸어가기 시작했다.

은솔의 모습을 본 종현은 갑자기 돌변하더니 차량의 문을 열고 은솔에게 뛰어갔고 종현의 그런 모습에
창수 또한 차에서 내려 따라 갈려고 했으나, 이미 멀어진 종현의 등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종현은 바람에 쓸려 자신의 온몸을 때려대듯 내리는 빗속을 뚫고 달려, 힘없이 비틀거리며
걸어가던 은솔의 앞을 막아선 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아가씨. 괜찮아!? 검사결과는?”

 

 

 

 

 

“……”

 

 

 

 

 

“아…. 비가 많이 오는군. 일단 차에 가서 이야기 하지.”

 

 

 

 

 

종현은 자신의 물음에도 아무 말 없던 은솔을 그녀가 걸치고 있던 자신의 외투로 은솔의
머리부터 어깨까지 감싸고는 창수의 차량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내리던 비는 충분히 그 두 사람을 적셔 온 몸에 묻어있던 피들을 씻겨 내리더니
어느새 비와 함께 바닥으로 붉어진 물망울이 되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량이 주차된 곳은 그다지 멀지는 않았지만 은솔과 함께 내리는 빗속을 뚫고 힘겹게 걸어오는
종현은 그 거리가 왠지 너무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든 것도 잠깐 어느새 그 둘은 멀뚱히 서서 바라보던 창수가 있는 차에 도착했고,
비를 피해 은솔을 차량의 조수석에 태웠다.

 

 

 

 

 

“창수야. 잠깐 따라와라”

 

 

 

 

 

그리고는 종현은 다시 차량 밖에 나와 있는 창수에게 지긋이 따라오라는 말을 남긴 체 응급실 한쪽에 마련 된 흡연 장소로 걸어갔고,
그 둘은 그 곳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후우… 독하군.”

 

 

 

 

 

“선배. 선배도 환자인데 비를 이렇게 맞아도 괜찮아요!?”

 

 

 

 

 

“난 괜찮아. 그런데 저 아가씨가 걱정이군.”

 

 

 

 

 

“저 아가씨는 대체 누구에요?”

 

 

 

 

 

그 둘은 내리는 빗속에 조금씩 젖어 들어가는 담배를 태워가며, 차안의 은솔을 바라보았다.

 

 

 

 

 

“무당”

 

 

 

 

 

“무당요!? 무당이 왜 병원에?”

 

 

 

 

 

“글세…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저 아가씨… 요술을 부리는 듯 하더군”

 

 

 

 

 

“요술이요? 요술이라면 어떤?”

 

 

 

 

 

“저 아가씨가 준 부적을 받아들고선 그 후부터 눈 앞에 아까 말한 안보이던 것들이
보였다고 할까? 어쩌면 귀신일수도 있는 것들“

 

 

 

 

 

“풉. 에이…. 선배 농담도 잘 하십니다. 세상에 귀신이 어딨습니까!? 하하”

 

 

 

 

 

창수는 종현의 그런 말에 마치 우스게소리 인것 마냥 입가에 싱긋 미소를 짓더니 손사래 쳤다.
하지만 종현의 표정은 진지했으며, 눈빛 또한 날카로이 바뀌어 그렇게 웃어대던 창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천천히 옮겨 창수의 어깨쪽을 바라보았다.

 

 

 

 

 

“실은 내가 이야기 안하고 있었지만… 지금 창수 네 어깨에 어떤 여자의 머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목이 잘려 나간 여자 갔군. 창수 네 어깨에서 네 얼굴을 바라보면서 웃고있다. 지금“

 

 

 

 

 

종현의 말에 창수는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 지더니 등 뒤로 부터 소름이 돋아났고, 그 소름은 어느새 창수의 온몸을 뒤감았다.
그리고 몸은 경직되더니 피고 있던 담배를 손에 놓쳐 버렸다.

 

 

 

 

 

“후우…장난이야. 임마. 쫄기는”

 

 

 

 

 

“아!! 선배!!!”

 

 

 

 

 

담배연기를 길게 내 뿜은 종현은 그런 창수의 모습이 웃습기라도 한듯 피식 걸렸고,
종현의 말에 간이 콩알만 해진 창수는 되려 종현에게 따지고 들었다. 그러던 중 종현이 말을 이어갔다.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놀랄지는 몰랐지. 그런데 저 아가씨랑 있을때는 네가 놀랄만한 모습이 눈에 보여 지더군.
그 광경을 보고선 나도 너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었으니까. 내 눈을 의심 안할 수가 없더라.“

 

 

 

 

 

“에이…. 그래도 귀신은 없습니다. 선배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그럴거예요.”

 

 

 

 

“그런거겠지!? 그건 그렇고, 창수야 너 잠깐 자리좀 비켜줘야겠다. 저 아가씨랑 잠깐 차안에서 이야기 좀 할게.”

 

 

 

 

“네!? 그럼 저는요? 갈곳도 없는데….”

 

 

 

 

 

“일단 자동차 열쇠 좀 주고, 넌 3층 중환자실로 급히 가봐라. 이것도 네가 믿을진
모르겠지만 저승사자? 그런 것들이 누구를 데려간다고 하더군. 숨을 거둔 환자가
한명 있을 거야. 담당 선생님께 알리고, 넌 피의자 옆에서 깨어나는지 감시하고 있어.
일단 난 차로 돌아가 볼테니까. 무슨일 생기면 전화하고, 너도 전화 대기 잘하고“

 

 

 

 

 

피던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짓이겨 불씨를 끈 종현은 창수에게 자동차 열쇠를
받은 체 부탁 아닌 부탁을 했고 멀뚱히 서있던 창수를 먼저 중환자실로 올려 보냈다.
그리고 다시 빗속을 뚫고 달려와 주차된 차안에 몸을 싣었다. 차안에 있던 은솔은
어느새 신발까지 벗어 몸을 말아 웅크려 앉은 체 비를 맞아 찾아오는 오한 때문인지
몸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던지 종현은 조용히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선
히터를 켰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아가씨. 여긴 아가씨랑 나. 단 둘뿐이니 이야기를 좀하고 싶은데
괜찮겠지?“

 

 

 

 

 

종현은 은솔에게 말을 걸었고, 그 말은 들은 은솔은 웅크려 앉아 숙인 고개를 들더니,
창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끄덕였다.

 

 

 

 

 

“일단 아가씨 정체는 뭐지!? 아가씨가 무당인건 알겠는데 자세히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군.”

 

 

 

 

 

종현의 말을 들으면서도 창밖만을 바라보던 은솔은 자신이 타고 있던 자리의 창으로 비친
종현의 모습을 보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집안은 3대째 이어오는 무당 집안이에요. 할머니, 엄마, 그리고 저….
몹쓸 신병을 앓고 어쩔 수 없이 무당이 된 신이라는 존재에게 희생 당한 사람들이죠.”

 

 

 

 

 

“희생? 희생이라니 그게 무슨말이지?”

 

 

 

 

 

종현은 은솔의 말에 의구심을 품고 물어봤지만 은솔은 조용히 하던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그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저희 집안은 옥황상제라는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신을 섬겼어요.

물론 인간이 신을 선택한게 아니고 신들이 저희 집안을 선택했죠.
이유는 모르겠어요. 왜 하필 우리 집안 인지….

그리고 저희 할머니는 젊은 처녀 시절 때부터 시골 마을에서 무당으로 일하시면서,
마을에 액운이 끼면 상제님께 제를 지내고 마을의 화평을 유지시켰죠.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마치 신녀처럼 보여
마을 사람들은 겉으론 예를 갖추며 존경을 표했지만 속으론 두려움과 공포심에 사로잡혀 마치 사악한 마녀처럼 여기며 꺼려했어요.

 

 

 

하지만 저희 할아버지 만큼은 그렇지 않았죠. 그런 할머니를 아끼며 서로 사랑하셨어요.
그리고 두 분은 결혼하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어머니를 낳는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지만,

마을 사람들은 신녀가 아이를 낳았다며 핏덩어리인 저희 어머니를 보며 저주하기 시작했죠.

마치 저희 어머니가 마을에 재앙을 불러 올거라구요….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가 지내던 신당에 몰래 불을 질렀고,
신당은 이미 불바다가 된 가운데 할아버지는 갓난 아이인 어머니만을 데리고 마을 빠져나와야 했죠.
불타는 신당안에서 할머니…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은솔의 이야기를 듣던 종현의 입에서는 긴 한숨이 나오고 있었고,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변하고 있었지만 종현은 숙연해진 심정에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창밖만을 바라보던 은솔은 고개를 돌려 그런 종현을 마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마을을 빠져나온 할아버지는 도시로 나와 홀몸으로 어머니를 키웠죠.
지어미처럼 만들기 싫었던 할아버지는 신병을 앓으며 커가는 어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밤새 울기도 하셨대요. 그리고 달밤에 나와 기도도 많이 하셨대요.

 

 

그런 정성 때문인지 한동안 어머니는 신병에서부터 해방되어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 있었죠.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니면서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겪었던 일이 마치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처럼 한동안 자유롭게 살아가던 어머니를 다시 한번 찾아왔어요.

그게 바로 저를 낳을 때….

 

 

 

어려서부터 신병을 앓던 어머니는 평범한 생활은 해 나갔지만 몸은 많이 허약해져 있던 상태였고,
저를 낳을 때 힘을 다하시고 돌아가셨죠.
그 충격으로 인해 제 아버지는 저를 키우면서도, 저를 폭행하기 일쑤였고,
하루하루를 술에 취해 살아가다가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즈음 안방에서 목을 매셨어요.

 

 

그 후 전 이미 노쇠한 할아버지에 맞겨저 할아버지와 지금까지 살아왔죠.
그때 할아버지는 제 앞에서 지금껏 흘리지 않던 눈물을 제 앞에서 보이셨어요….
이게 다 그놈의 신 때문이라며 손녀인 저만큼은 할애비가 목숨을 받쳐서 지켜 줄거라고 울며 말씀하셨죠….
그렇게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현재까지 할아버지는 제가 이미 신을 접한것 조차 모르셨어요.“

 

 

 

 

 

“그런 과거가 있었군….”

 

 

 

 

 

조용히 은솔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종현은 눈시울을 붉힌 체 은솔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의문이 생긴 종현은 힘없이 이야기 하던 은솔에게 질문을 했다.

 

 

 

 

 

“이미 신을 접했다고 했는데, 왜 할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았지?
이게 만약 정말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면 아가씨도 위험한 상황인거 아니야?”

 

 

 

 

은솔은 종현의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듯 종현의 질문에 대답했다.

 

 

 

 

 

“알릴수가 없었어요…. 이미 할아버지는 상처를 많이 받으셨으니까.
그리고 제가 상제님을 섬기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인간은 신을 선택할 수 없어요.
그들이 인간을 선택 하는 거죠. 그런 신들의 부름을 거부하게 되면 신병을 앓게 되고,
그 병으로 인해 인간의 몸에는 의학적으로 알 수 없는 현상들이 일어나죠.

그리고 서서히 시들시들 앓다가 죽게 되요….
하지만 온연하게 그들을 받아 드리게 되면,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되죠.”

 

 

 

 

 

“새로운 세계?”

 

 

 

 


“네.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는거…. 그들만의 세계.”

 

 

 

 

 

“그렇군. 아가씨는 과거사는 그렇다 치고, 어째서 나에게 접근한건지 설명 좀 해주겠어?”

 

 

 

 

 

“그건….

저희 할아버지가 이 병원에 입원중이셔서 제가 아침 밤낮으로 제가 이곳에 할아버지 간호차 들리는데,
오전에 이곳에 와서 보니 악한 힘이 느껴졌어요. 그간 병원에서도 죽은 사람들로 인해 소위 말하는 귀신들이 많은데,
그 귀신들은 아까 본 저승차사님들께서 모두 데리고 가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사악한 힘을 내 뿜고 있었어요.
어디에서부턴가…. 그래서 전 그 힘의 근원지를 찾아 해맸는데,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죠.
그 힘이 느껴진 곳은 아저씨 친구분 이셨어요. 그리고 그 친구분 앞에서 우는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종현은 이야기를 하던 은솔의 말에 심히 기분이 상한 듯 미간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썼다.
마치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절친한 친구인 성배를 욕하는 듯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솔의 이야기 또한 무시할 수 없어 그는 속으로부터 올라오는 화를 참은 체
은솔에게 비꼬는 말투로 다시 질문을 했다.

 

 

 

 

 

“그 중환자실에는 나와 동료형사 그리고 의사 선생님밖에 없었는데,
어떻게 내가 울고 있던걸 안거야!? 이것도 무슨 초능력을 부린건가?”

 

 

 

 

 

“아니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네. 아까 중환자실에서 죽은 환자…. 저희 할아버지에요. 악한 힘이 나오는 곳을 발견하고,
그 아저씨 친구분의 베개 밑에 몰래 부적을 놓아드리려고 했는데 그 찰나에 아저씨가 들어왔고,
저는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침대의 커튼 속으로 몸을 숨겼죠. 그리고 그 광경들을 모두 지켜봤어요.“

 

 

 

 

 

종현은 은솔의 이야기를 듣고 아니 놀랄 수가 없었다.
자신이 죽음을 확인한 환자가 바로 은솔의 할아버지였기 때문이다.
종현의 올라오던 화는 그런 은솔의 말에 조금씩 누그러져가더니,
어느새 은솔을 향한 동정심만이 가슴속에 자리 잡혔다.
정작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옆에 있는데 종현은
자신만의 고통을 생각하며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였지 않았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보다 종현 자신과 성배를 지키기 위해 힘써준 은솔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울기 시작했다.
조금씩 흘러 나오는 눈물은 창밖으로 내리는 비마냥 점점 더 굵어졌고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울분을 애써 참으며 은솔에게 말했다.

 

 

 

 

 

 

“고맙고 미안하다…”

 

 

 

 

 

 

 

────────────────────────────────────────────────

 

 

 

 

 

 

 

안녕하세요 김피트 입니다.

저번주 4~5일간은 무너저버린 스토리를

다시금 재구성 하고자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니,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과

오유 유저님들께 피해를 드린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언제나 제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고, 바쁘지만 이 일또한

저뿐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있어 가능했음을 지난주 몇일간

다시금 느낄수 있었습니다.

 

 

 

기다려 주겠다. 글 재밌다. 여기가 네 소설게시판이냐

등 많은 이야기들이 그간 있었지만, 모두 제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였답니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 와서 이렇게

스토리 구상을 마친 꿈을 파는 가게 17화를 내놓고 됬으니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내리던 눈과 비가 전국을 강타했으니,

오유 유저님들 모두 건강 잘 추스려서 오늘 하루 잘보내셨음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시어 제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피트 블로그 : http://blog.naver.com/tk6520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12336&volumeNo=32&genre=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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