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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자작/팬픽] 집행자 3
게시물ID : pony_42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13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07 19:03:2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M40t


집행자 3











by 슈헤르트 











 검게 물든 어둠으로 깔린 밤 , 허름한 분위기를 띄고있는 

목조 주점에서 엔퍼서와 그의 친구들은 다시한번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 

하지만 예전 만남과는 달리 그의 친구들은 서로 눈치만 보기 바빴고 

엔퍼서의 앞엔 빈 맥주잔이 점점 더 늘어가고 있었다 . 




 " 이봐 엔퍼서 , 내일 일도 나가야 하는데 그만마시라고 . " 




 " 놔아 , 다 필요없어 . 마실꺼야 . "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엔퍼서는 정신을 놓아버린채 하염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 그는 이해할수 없었다 . 어째서 자신이 동경하는

레인보우 대쉬가 하늘이 아닌 먼지투성이의 감옥에 쳐박히게 됐는가 . 

아니 , 어째서 그런일을 저지른건가 . 머릿속엔 온통 물음표로 가득찼다 . 






8시간전 






 " 살마죄요 ?! " 




 " 그래 , 살마죄 . " 




 주변 경찰들에게 물어 물어 사건을 담당하는 담당형사포니를 찾을수 있었다 . 

어째서 그녀가 저 감옥에 쳐박히게 된건지 ,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레인보우 대쉬가 살마를 저질렀다는 것이였다 . 




 " 그저께 일어난 일이지 , 장소는 클라우드 데일 유흥가 골목지점이고 , 

   피해자의 신원은 레인보우 대쉬의 경쟁상대였던 서던 스피더라는 수컷 

   비행사 였지 , 피해자는 오른쪽 관자부근을 둔기로 맞아 사망했고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땐 레인보우 대쉬가 흉기로 사용한 벽돌을 

   들고 있었지 . 지문과 여러가지 흔적도 모두 대쉬 그녀의 것이였어 . " 




 " 대체 , 왜그런짓을 . . 범행 동기는 밝혀졌나요 ? " 




 " 레인보우 대쉬 본인이 자백하진 않았지만 , 서던 스피더가 대쉬의 

   경쟁상대였음을 생각해 보면 , 범행 동기가 없는건 아니지 . " 




 " 그런 . . 레인보우 대쉬의 처벌은 어떻게 되는거죠 ? " 




 엔퍼서가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질문 했다 . 형사 포니는 등을 돌려 

잠시 고민하는듯 싶더니 ,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 




 " 사형이 내려졌어 . " 




 " 사 . . 사형 ? " 




 " 자네도 알다시피 , 이퀘스트리아에서 살마사건은 얼마 없는데다가 

   그 처벌또한 매우 강력하다네 . 레인보우 대쉬는 사형 처벌을 받았어 . " 




 엔퍼서는 그의 말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 

무슨 영문인지도 몰라 당황하며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형사포니의 

말은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 레인보우 대쉬가 사형선고를 받았다니 




그리고 , 그 사형을 자신이 집행해야 한다니 . 






다시 현재






 엔퍼서는 들고있던 맥주잔을 내려놓고 , 탁상에 엎드려버렸다 . 

그의 친구들은 그런 엔퍼서에게 위로도 감히 할수 없었다 . 

동경하고 사랑하던 포니를 사형집행이라는 이름의 합법적 살마로

목숨을 끊어버릴 포니가 , 바로 존 엔퍼서였으니까 . 




 " 다음 뉴스입니다 . "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쯤 , 주점 TV에서 

심야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나와 다음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 




 " 클라우드 데일의 비행사 , 레인보우 대쉬가 오늘 오후 3시경 

   살마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구속입건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 "




 레인보우 대쉬의 수감 소식이 나오자마자 엔퍼서의 친구들은 다들 

짜기라도 한듯 엎어져있는 엔퍼서를 바라보았다 . 그는 잠들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 여전히 탁상에 엎드려있었다 . 




 " 검찰측에선 어제 재판에서 레인보우 대쉬가 유죄를 받고 

   이어 그녀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알렸지만 아직 정확한 사형

   집행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공표했습니다 . " 




 사형 선고 소식이 이어서 나오자 주점안에 있던 포니들이 혀를 차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 물론 , 대쉬를 향한 우려같은 말은 전혀 없었다 . 




 " 봐봐 , 승부에 너무 집착하면 저꼴이 된다니까 그래 . " 




 " 포니가 포니를 죽여 ? 이거 미친년아니야 ? " 




 주변에서 들려오는 험담들에 엔퍼서의 친구들은 어쩔줄 몰라하며 

엔퍼서를 바라보았다 . 그때 , 엔퍼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 야 , 나 너무 취한거같다 . 이만갈게 . " 




 " 어 ? 어어 , 조 . . 조심히 들어가 . " 




 엔퍼서는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주점을 나갔다 . 그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바닥만을 바라보며 위태로운 발걸음을 계속했다 . 

지나가다 그의 어깨에 부딫여 짜증을 내는 포니가 있었지만 ,

엔퍼서는 무시한채 그저 걷고 , 걷고 , 또 걸었다 . 




 이어 포니빌 중앙 광장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 늦은 밤이라 아무도 

없는 쓸쓸한 중앙 광장에서 엔퍼서는 근처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등받이에 등을 대고 기대앉은 그는 눈을 감았다 . 눈을 감으니 그녀가 떠올랐다 . 

포니빌에서 우연히 본 그녀의 기억이 , 티비에서 웃으며 창공을 나는 그녀의 기억이 ,

생의 의지를 가득 담은 그녀의 눈빛이 , 지우고 싶을수록 더더욱 떠올려졌다 . 




 엔퍼서의 눈에서도 눈물이 한방울씩 흐르기 시작했다 .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었는데 , 더 욕심 없었는데 , 어째서 하늘은 

나에게 이렇게 고통과 허무함 , 그리고 나의 발굽으로 그녀를 처형할 운명을 

주셨는가 , 그는 어느새 벤치에 기대앉아 오열하고 있었다 . 



---------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차린 오늘이라 , 이 팬픽을 올리는데에 있어서 심정이 복잡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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