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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42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풍★
추천 : 379
조회수 : 29682회
댓글수 : 1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10/31 13:07: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0/31 09:37:39
반갑습니다.
가끔 톡을 즐겨보는 30살 직장인 토커 입니다.
요즘 뉴스 보면, 학생들 도가 지나칠 정도로. 비도적적이더군요.
물론, 학업에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건전한 학생분들도
많지만, 그것이 아닌 학생들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됩니다.
제목은 저렇게 적어놓았지만, 본문 잃어보시면 그 부모 역시
자녀를 그렇게까지 만드는게 한몫하는것 같네요.
며칠 전 이었습니다.
늦은 오후, 약 9시쯤.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피스텔로(아파트) 돌아와,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1층 계단에서
고딩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이 서로 얘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샤워하려는데, 마침
여친이 부탁한 디카의 사진이 생각나, 다시 차로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내려갔는데, 아직 그 학생들이 있었고,
여자친구와 통화하려 핸드폰을 꺼냈죠.
그런데,
"오 시발 아이폰이네?"
날 두고...하는 말인가 하고 옆을 지나치다가 그 남학생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킥킥"대고 웃으면서 혼잣말을 하더군요..
뭐 아이폰이며 아이패드며 갤럭시 얘기로 그 상대 여학생과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이죠..
뭐 당시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여자친구와 통화하면서,
주차장까지 가, 디카를 찾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땐, 여자 학생은 사라졌고, 그 녀석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올라가는데,
그녀석이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온갖 포즈(?)를 잡더군요.
소위 후까시?? 라고 해야 할까. 머리를 쓸어올리며, 혼자
"쉬발~쉬발"을 연발하며 엉덩이, 종아리...바지를 털더군요.
뭐 그때까지 그러려니 하고 계속 올라가려는 찰나.
이 존만한 녀석이
목에 한가득 담은 가래를 끌어올리더니,입으로 가래침을 폭 하고 불어내뱉더군요.
그 가래침은 엘리베이터 측면 거울 아래쪽에 묻었구요.
그걸 즐기듯이, 연거푸 가래침을 똑같이 푹푹 내 뱉더군요.
'이 새..끼봐라?'
그러다 눈이 마주쳤는데, 뭘 쳐다 보냐는 식으로 썩소를 지으면서
또 "쉬발~성기까고"
이러네요. 하하;
13층에 다다랐고, 그놈 내리기전에 제가 불렀죠.
"어이. 너 일로와봐"
그랬더니.
"뭐 이 시발"
하면서 도어락 비밀번호 누르고, 집에 쏙 들어가는거 아닙니까.
엘리베이터는 자동으로 닫혔고, 집문 앞에 다다랐고, 일단 들어갔습니다.
전 워낙 욱하는 성격이라 갑자기 열이 팍 받더군요.
디카를 두고, 간편한 추리닝으로 갈아 입은다음에, 그 녀석 집앞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벨을 눌렀죠.
인기척이 들렀고, 인터폰으로 아주머니 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구세요?"
"윗층입니다. 잠시 드릴말씀이 있어서요"
"무슨 일이신대요?"
"아 잠시면 됩니다. 댁 자녀분좀 봐야겠네요"
그러더니 아주머니가 곧 문을 열어주었는데, 그녀석 어머니같더군요.
"무슨 일이신가요"
"여기 고등학생 남자 아이 있지요?"
"네 우리 아들이에요"
그때, 뒤에서 그녀석이 보였고,
절 보더니
"뭐여 시발. 뭔데? 뭘 따지러 왔어?"
이런것입니다..
보통 이런 상황일 경우는 부모가 자식의 저런 행동을 보았을때,
'육두문자'에 대해 한번 꾸짖고,어떠한 상황인지 얘기를 들어보기 마련 아닙니까..
"네 우리 아들이 왜요? 뭘 잘못했는데요?"
이러더군요.
그래서 자초지종 얘기를 했지요.
이래저래 해서, 아주머니 아드님이 엘리베이터 침을 좀 닦아 줘야겠다고 말이죠.
그때 그 친구의 반응이 어이를 상실케 만들더군요.
"난 내가 침 뱉는걸 봤냐? 아 시발 피곤한데, 왜 자꾸 들이대?"
뭐 이런 살다살다 시박스러운 경우가 다있나 싶더군요.
아무리 요즘 막나가는 학생들도 그렇다지만, 이런 막장이 어딨으며,
확 엄마 보는 앞에서 쥐어 팰수도 없고..
그러더니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엄마 보고 집에 있으라 하고 지가
나가겠다며, 나보고 꼼짝말고 기다리랍니다.^^;
이윽고 그 친구가 나왔고, 내가 아래로 내려가서 얘기를 하자했고,
데리고 1층으로 내려와 얘기를 했지요.
"형 입에서 욕이 나오기전,
형 손이 니 귀빵맹이 갈기기전,
조용히 니 옷으로, 침 닦아라.."
라고 했더니
"개 시발성기까고 있네. 아 별의별새끼가 간섭이야"
라고 하길래.
걍 이거 안되겠다 싶어, 뒤통수를 두대 치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 찼습니다.
"아. 아..시발 이시발놈이 뒈질라고.."
하........우리 학생들.
이런 무의미한 배짱과, 비도덕의 극치를 어찌 바라봐야 하는건가요.
그때 당시에도 어떤 말이 안떨어지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응징하는거에 대해, 크게 잘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진짜 할말이 없다라는게 전부고, 걍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하더군요.
뒤통수를 또 갈기면서, 머리 끄댕이(?)를 잡고 엘리베이터에 쳐 넣었습니다.
"닦아라"
"성기까"하면서 고갤 치켜들길래, 하도 엿같아서 그냥 사정없이 쥐어 팼습니다.
"닦아. 이 존만아 길게 얘기안한다."
여기까지. 이 친구가 끝까지 반항하면, 반항하는 용기(?)에 제가 그냥 굴복하고
그냥 올려 보낼라고 했는데, 자기 신발로 떡이 된 가래침을 비비더군요.
제가 말한것에 반항도 아니요. 인정하는 것 또한 아닌, 참 기가차는 그녀석의
행동을 보고 다시 끌고 와서, 말을 했습니다.
"너가 지금 하는 행동이 어떤 자신감인지. 아님 어떤 깡다구로 그러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넌 니가 지금 남자답게 아니 멋있다고 생각하냐? 또 쳐맞기전에
대답해라."
했더니, 그제서야
"아이..씨 죄..죄송합니다."
하더군요.
죄송하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아하니, 저 역시 이런 학생만한 사촌동생도 있고해서
제가 되려 미안해지더군요.
"올라가라. 올라가서 휴지 가지고 나와 깨끗이 닦아라"
하고 제가 먼저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샤워를 하려고 추리닝을 벗고, pc를 킬때쯤.
벨소리가 울리더군요.
"문 열어, 문 안열어?" 하면서 아줌마의 괴성소리가 무슨 좀비영화의
좀비의 울음소리를 연상케 했습니다.
예상은 했었고, 솔직히 남의 자식을 때린 부분에 대해선 제가 잘못한 부분이고하니,
일단 문을 열어주었더니 역시나, 왜 애를 때렸냐면서 분개해 하더군요.
"제가 댁 아드님을 폭행한것은 신고를 하시던지, 용서를 해주시던지 그건 아주머니
몫이지만, 첫째 여러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가래침을 뱉은것.
그리고, 제가 얘보다 한참 웃어른은 아니지만, 어른에게 욕을 하면서 모욕감을준것.
이건 잘된 가정교육지이요? 네?"
라고 따지는데, 오로지 왜 남의 자식을 때렸냐면서, 그 아들 모지않게, 욕이란 욕을
엄청 하도군요. 내 살아오면서 그런 욕들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바로 옆 호의 이웃집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나왔고,
모든 상황에 대해, 제가 얘기를 해주었고, 엘리베이터에 가래침으로 떡이된
벽을 보여주었더니.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아주머니. 거 아주머니 욕하는거 들어보니, 아드님이 다 배웠나보네..
이리와봐요. 이리와봐. 여기 가래침 이렇게 더럽게 뱉은거, 누가 기대서
옷이라도 묻어봐. 얼마나 기분 상하겠어요? 네?
아니 이걸보고, 아들에게 꾸짖지 못할 망정 이게 옳은 행동입니까"
아주머니는 열폭을 하면서, 우리 아들이 한거 봤냐고. 이게 우리아들 짓이냐고
하면서 뒤돌아보면서.
"야. 이거 너가 뱉은거야? 아니지? 아니지?"
"내가 뱉은거야"
"...."
제가 말했죠.
"조용히 내려가셔서, 아드님을 시키든, 아주머니가 닦던, 깨끗이 닦아주세요."
그리곤 아들을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끝-
얘기가 길었습니다. 단순 그리 심오한 얘기는 아니였고, 쓸데없이 길게
풀어써 읽어주셔서 감사 할 따름입니다.
요즘 대한민국 청소년.
뭐 저역시 저만한 나이였을때가 있었지만서도. 아닌건 아니지 않습니까?
청소년의 건전한 윤리와 도덕의식. 이건 가정에서부터 먼저 출발해야 할
중요한 일이 아닐런지요.
저런 학생을 보면 측은지심이 들지만, 저런 부모를 보면 그냥 한숨만 나올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좋은 주말들 되시길 바랍니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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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엄청 공감하고, 통쾌하지만
한편으론 저도 저랬었다(?)는 사실에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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