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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It Follows, 2014) 개인적인 해석, 스포후기
게시물ID : movie_42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투더맵
추천 : 3
조회수 : 169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03 12:47:02

팔로우 후기






////////// 스포 시작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처음 오프닝에서 여자가 죽습니다.
죽기 전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는데 이때 대화는 마치 자살을 하기 직전의 여자가 할법한 말을 합니다.
다음 컷에는 너무 처참하게 죽은 모습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가장 잔인하게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를 그냥 본다면 그저 귀신한테 죽은 거겠지만
한번 비틀어보면 어떤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트라우마를 못 견뎌 전화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자살을 한 것같이 보여집니다.
이런 관점에 힘을 받쳐주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딱 이 장면이 영화 중 유일하게 정도 이상으로 잔인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힘겨운 상처와 트라우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귀신을 트라우마에 대입해봅니다.

귀신(트라우마)은 끔찍이 계속 따라오고 아무리 떨쳐 내려 해도 떨쳐낼 순 없습니다.

흥미로운 건 여주인공의 첫 남자친구입니다.
겉으론 잘해주지만, 친구들과의 대화 장면을 들여다보면 두 번째 남자친구와 대립양상이 보일 만큼 사실 여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첫 남자친구는 귀신한테 죽고 여주인공은 다시 시달리게 됩니다.
다시 한 번 관점을 바꿔보면 여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이해 못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오히려 훨씬 더 힘들어진 양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주인공은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과 성관계를 하기까지 이르러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이니까요.

이 영화는 트라우마 상처등의 이해를 바라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경찰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10대의 여자아이에게는 그들이 자신을 이해해줄거란 기대가 멀기 때문이죠.

결국 끝에 다다르면 극복을 해냅니다.
마지막 남자친구와 서로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로(..) 극복을 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내내 이 남자친구의 시선과 눈빛을 클로즈업해주고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 남자친구는 여주인공을 진심으로 신경 쓰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단편적으로 보이는 증거를 말해보면
굳이 친구들과
이 남자친구만
여주인공의 귀신과 싸웁니다.
이는 친구들과 이 남자만 주인공의 상처를 이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남자친구는 볼일을 보다 이를 놓치게 되고 그러므로 이해를 못 하게 되는 거로 보아 근거가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특히 마지막 남자친구는 귀신과 싸우다가 배에 큰 상처가 납니다. 이를 보아 여주인공의 트라우마를 가장 깊게 이해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귀신이 트라우마라는 증거의 뒷받침으로 또 하나는
마지막 귀신이 아버지였다는 점입니다.
아버지를 보자마자 여주인공은 누군지 얘기하기도 싫다 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 영화에서 제대로는 나오진 않지만, 조금의 여지를 남겨 풍부하게 해주네요)
여차여차 그 마지막 아버지 귀신을 모두의 노력으로 떨쳐내곤 더 이상 귀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두번째 남자친구는 창녀에게 옮기는 현실적으로 아주 현명한(?) 판단을 해서 끝을 냅니다.

싶더니 마지막에까지 두 주인공 뒤로 귀신이 계속 쫓아오는 모습이 살짝 보였는데요
하지만 두 주인공은 손을 꼭 잡으며 걷습니다
이는 그래도 아무리 그리하여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상처와 트라우마는 계속 생기겠지만
그렇지만 이 두 주인공은 잘해낼 거라는 걸 끝으로 마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끝내는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고 극복하는 행복한 결말 같습니다.

////////// 스포 끝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어이없는 19금 코미디에서나 볼법한 데 음악과 연출빨(?)로 무게를 기어코 잡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거인 귀신도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임팩트가 강했고 삭막하게 스산한 분위기도 쪼는 맛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10대 여자만을 위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못 보신 분들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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