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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마력테스트] 중2병 돋는 글들을 방금 발굴했습니당 ㅋㅋㅋ
게시물ID : humorbest_420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극세사이불
추천 : 32
조회수 : 8504회
댓글수 : 4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2/23 18:5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2/23 04:30:47
안녕하세요. 유머글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는 건 처음이지 싶어요.
보통 눈팅해서.... ㅋ.ㅋ
옛날 진한 시대에 만들어놓고 거의 로그인을 안 하던 네이버 아이디가 하나 있는데
오늘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한번 들어가봤더니....

저조차 잊고있었던 제 오래된 블로그에
중2병 돋는 글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있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항마력 키워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




# 주의.

심각하게 오글거릴 수 있습니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자판조차 제대로 못 치게 된다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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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목: 뱀




나는 그때까지도 내가 마리아 상 밑에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나는 욕망이었다

더러운 욕구였고

한 줄기의 유혹이었다

나의 눈은 비굴했고

없는 팔을 뻗어 바둥거렸다

오직 허공에 매달렸으며

나락이 천국인 줄만 알았다








누군가 나를 짓밟고 있다는 걸 알았다

고통을 느꼈으나

고개는 숙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 발 밑에 놓여있는 뱀 한 마리를 본다

뱀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그것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무언가 끔찍하게 깊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안다

내 귀에 걸려있는 십자가가

무어라 중얼거리는 것만 같다







- 2.

제목: 피로 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연작이었던듯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동면하는 곰처럼


잠만 계속 잤었지





아냐, 사실은 일어날 수 있었어





단지 다시 이불을 덮었을 뿐이지





나도 몰라,

월동용 외피가 필요했던 걸꺼야













적어도

겨울을 이겨낸 나무는

봄에 꽃이라도 피우지.





-3. 


제목 : 여기 보오.





그 정도로는 끄떡도 없었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정신이 너무 멀쩡해서
 
어색할 정도였다
 
 
 
 
 
 
문득 눈뭉치 생각이 났다
 
냉동실에는 투박한, 동그란 눈뭉치 하나가
 
잠들어 있다
 
눈사람도 아니고 그저 하나의 눈뭉치가.
 
 
 
 
 
 
 
 
너가 언젠가 버려질 즈음에
 
언젠가 녹아사라질 즈음에
 
이처럼 정신이 멀쩡했으면 좋겠다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보아라,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신이 있다면 어째서 인간을 괴롭힐 수 있단 말이냐
 
이 하찮은 얼음 조각 덩어리가 내 손을 스쳤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애착이 가지 않느냐
 
눈에 계속 밟히지 않느냐
 
 
 
 
 
 
 
 
 
 

고작 눈덩이에 불과한 것이 녹을 때
 
얼마나 가슴시린지 아느냐고.
 
 
 
 
 
 
 
 
 
 
 
말 못하는 미물이 이러한데
 
살아 숨쉬는, 감정이 있는 생명체라면 오죽할까.
 
나는 영 종교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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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앙라이ㅏ가이ㅏ이라ㅣ아리알이ㅏ아아아아아앙$#%@!$!@#$#%#$%$#!@$#!2
완전 오글거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읽는 재미가 쏠쏠하네요...언제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글들이 한 무더기...
평소에 오유에 중2병 돋는 자료들 올라오면 완전 뿜으면서 킥킥댔는데
크게 반성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마음껏 웃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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