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모자라 투표 못 한 학생입니다
오늘 아버지랑 대화를 나눴습니다
국정원녀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요즘 오유에 자주 들어와서 습득한 정보가 주였기 때문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얘기를 했고
아버지는 다른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왜 지가 문 잠그고 안 나오는 걸 감금이라고 표현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럼 20대 아가씨가 밖에 수십 명의 남자들이 나오라고 강요하는데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겠냐.
-아니 찔리는게 있으면 왜 나갈 이유가 없느냐. 조사받고 잘못한 게 없으면 풀려나는 거 아니냐. 일찌감치 시간 지체 안 하고 조사 받았으면 괜한 의혹도 없었을 것 아니냐.
-국정원 여자의 아이디로 단 댓글이 캡쳐되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냐. 애초에 죄가 확실하지도 않은 사람을 일주일동안 따라다니는 건 아니지 않느냐.
-확실하지 않으니까 일주일동안 살핀 것 아니냐?
-도가 지나쳤다. 문재인 후보는 변호사였다. 변호사란 가끔 죄가 있을 거라고 의심되는 사람도 변호해줘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죄가 밝혀지지도 않은 사람을 피의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으냐.
저는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대화를 길게 하다 보니 아버지의 말씀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오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 쪽으로 마음이 쏠려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냥 여당이니까, 뭐 이런 이유로 투표를 하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생각을 하시고, 중간에 표심도 몇 번 바뀌시고, 그렇게 투표를 하신 겁니다.
-네가 보는 면이랑 내가 보는 면이랑 다 맞다. 그렇게 양면을 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
20대때 좌파인 순간이 없으면 그 사람은 가슴이 없는 거고, 40대때 우파인 순간이 없으면 그 사람은 머리가 없는 거라는 말도 있다.
40대를 보내 본 적이 없으니 그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오유분들에게 역시 수긍이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오히려 겪어본 적이 없으니 반박을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표율이 75%가 넘는 상황에서 절반 이상이 박근혜 후보(새누리당)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가 있는 결과라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