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친노'로 갈라 치던 조선일보, 이젠 '신강경파'
게시물ID : sisa_420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百年戰爭
추천 : 5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31 15:37:19
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731115207223

국정원 국정조사에 관심 없는 조선…민주당 내부 분열에만 관심 있나


민주당은 30일, '국가정보원 댓글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이하 국조)'를 중단하고 장외로 나갈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새누리당에 날렸다. 새누리당이 국조 증인채택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측 주장인데, 물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며 민주당이 "정략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국면의 핵심은 '국정원 국정조사가 왜 파행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가'다. 그것이 아니라면 '민주당은 왜 장외투쟁을 경고하고 나섰고 새누리당은 왜 이에 대해 반발하는가'다. 그런데 31일 조선일보에는 그와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5면 < 신강경파, 지도부 압박…다시 강경으로 치닫는 민주 > 제하 기사에서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던 민주당이 다시 강성으로 치닫고 있다"며 "'신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조차 이쪽으로 따라가기 시작했지만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주류 측은 여전히 '국면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불신감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신강경파'로 국정원 국조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신경민·박영선·박범계 의원을 꼽았다. 조선일보는 "친노 핵심이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김한길 대표 등 신주류 측은 이들에 대한 불신감을 사석에서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일까? '사석'에서는 알 길이 없지만 민주당은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여당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31일 긴급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형식적인 국정조사를 열고 국민과 야당을 농락하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인내는 무책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국정원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지금과 다른 차원의 결단과 선택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전병헌 원내대표, 정청래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의 발언과 맞닿아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정조사의 근본적 목적이 위협받는다면 우리의 선택은 외길일 수밖에 없다"며 "새누리당이 국조 방해와 국정원 감싸기를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중대결심을 안 할 수 없고, 시민사회나 다른 야당과 힘을 합쳐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결연히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조선일보의 보도처럼 장외투쟁을 둘러싼 민주당 내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안에 대한 당 내 이견의 발생과 조정은 정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문제는 갈등과정을 봉합할 정치력을 민주당이 발휘할 수 있느냐인데, 조선일보는 그것보단 갈등을 지속적으로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조선일보는 25일자 보도에 24일, 김한길 대표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문재인 우회 비판"이라고 제목을 뽑았고, 26일 조경태 최고위원의 문재인 의원 비판을 4면에 크게 배치했다. 30일에는 신경민 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간사 간 설전을 지상중계하며 "자중지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 내 이견이 발생한 '본질'인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보도는 어떨까? 조선일보는 그동안 국정원 국정조사의 본질, 즉 국정원의 선거개입 혐의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국정조사가 업무보고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24일 이후의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는 25일 법무부 업무보고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에 대한 황 장관의 말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기사 말미에서야 이날 박범계 의원이 폭로한 권영세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의 녹취록이 덧붙여졌다.

26일 보도된 경찰청 업무보고 관련 기사는 '문재인 책임론' 기사 옆에 짧게,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불출석하면서 파행으로 끝난 국정원 업무보고 기사에 대한 27일 보도에서는 여야 막말시비를 중점 보도했다. 28일 국조특위 여야 간사가 국정조사를 재개키로 한 것도 6면 최하단에 단신으로 처리했다.

즉 조선일보는 사태의 본질은 작게, 파생된 곁가지는 크게 부각시키는 보도행태를 이어가는 것이다. 현재 국정원 국정조사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휴가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과 야당이 극한의 대립각을 세우는 현 시점에서 조선일보의 관심은 국정원 선거개입도 아닌, 여야 대치도 아닌, 야당 내부에 맞춰져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