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하기전, 광우병소고기가 방송에 타기 이전부터
한 카페를통해서 광우병에대한 심각성을 알게되었습니다.
자유무협협정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어려운말들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광우병이 굉장히 무서웠고 그래서 그 카페에서 꾸준히 활동을 했습니다.
그땐 10명 남짓되는 사람들과 피켓을들고 길거리에 서있는게 전부였죠.
네, 저는 겁쟁입니다.
무서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시위는. 엄청 무서운거였거든요.
88년도에 태어나서 티비에서 시위하는영상도 많이 보고.
경찰들이 도망가는 사람들을 잡고 때리고 건물안으로 숨고 하는걸 많이봤습니다.
그게 제가 어떤루트를 통해 본지 모르겠지만 그당시에 티비에 그런게 많았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저런건 위험한거니까 나중에 너도 시위같은건 하지말라고 알려주셨구요.
전 시위라고 하면 그것밖에 떠오르지않습니다. 그래서 평화시위? 촛불시위? 그래도 무섭습니다.
tv에 광우병에대한 방송이 나오고 그 주였나 그 다음주였나.
엄청나게 많은사람이 몰렸습니다.
20명 남짓했던 사람들이 수천 수만명이 되서 모였죠.
그리고 한주가 흐르고 또 한주가 흐르고.
촛불집회를 외치던 시위대를 경찰들은 무참히 짓밟아버렸습니다.
아프리카 티비 방송을 통해서 저는 그걸봤고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실종자 사연들...
여자분 머리가 깨지고 질질 끌려가는걸 봤다는 목격자들.
현장에 있던 의문의 봉고차.
용역알바의 의한 폭력시위 주도,
용역알바의 의한 길거리행진
(용역알바를 집회현장에 투입시켜 사람들 분위기를 주도하는역활을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한번은 신촌이었나요? 거기로 시위대를 몰고가더니 사방에서 둘러막고 진압하는것도 봤습니다.
물론 그 시위는 촛불집회 였구요.
정말 미쳐버릴거같았어요.
나는왜 저기 안갔을까.
나도 가서 도아주고싶다.
근데 내가 가면 뭘할수있을까.
지금도 촛불집회 촛불집회 하지만,
아직도 그때 그 기억을 지워버릴수가 없습니다.
나가야지 나가야되 나가볼꺼야. 라고 마음은 먹지만
정작 발은 떨어지지 않죠.
조금전 민주당의 기자회견을 봤습니다.
이젠 겁먹지 않고 나가도 되지않을까 하는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커다란 방패를 얻은기분이랄까.
이번엔 집회에 나가도 전경이 진압작전같은거 하지 않겠죠?
남자지만 너무 무섭습니다.
몽둥이를들고 헬멧을쓰고 방패를들고 완전무장한 전투경찰이 막대기하나 들고있지않은 나를향해 뛰어온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혹시 광우병시위때 관련영상을 보셨거나 현장에 계셨던분들 안계신가요?
정말 그 기억이 지워지지가않네요.
*제 글은 광우병이 잘못됬다 는글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문제는 댓글로도 언급해주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