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애인도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바리스타 일을 하는 관계로 같은업종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많아지게 되었음
그중 유독 친해진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놈이 약간 돌+아이 기질이 있음
손놈이 반말을 하면 같이 반말을 하고, 돈이나 카드를 던지면 지도 똑같이 던지는...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몸에 배인 그런친구임
(사실 서비스업 하면서 무슨 깡다구로 저러는가 싶은... 부럽기도 함... 난 왜 못그러는지 ㅠㅠ)
하도 진상 손놈들과의 트러블 때문에 컴플레인이 걸려서 일하는 가게 점장님한테 매일 쪼임당하지만(프랜차이즈는 아니고 좀 큰 개인카페 재직중임)
손놈은 손놈일뿐!! 이라며 개기다 경고 비스무레한걸 받게 됨.
'니가 아무리 일도 잘하고 다른 손님들께는 친절하게 잘 한다 해도 좀 아니다 싶게 컴플레인이 발생한다. 인제 진짜 손님한테 함부로 하면 짜를꺼야'
그날 밤에 술마시자고 부르더니 나를 붙들고 두시간을 하소연을 했음
친구 : 아 식빵!! 개같은것들한테 개같이 대해주는게 뭐가 그리 잘못된거냐아!! 네가 진짜 문제냐? 식빵!!!
나 : 음... 잘 모르겠지만 니가 도라이인건 맞는거같음
친 : ㅋㅋㅋ 그건 나도 인정. 근데 식빵 우리도 사람인데 그런취급 받으면서 밥벌어먹고 살아야 할 이유는 없는거잖어!
나 : 걍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것도 하루이틀이지 넌 10번 이면 10번 다 받아치니깐 싸움이 나는거아녀~
친 : 휴... 오케이. 이제부턴 못들은척을 할테다
음... 저게 뭔소린가 싶었는데 며칠뒤 쉬는날에 친구 가게에 놀러갔는데 마침 그날 친구의 새로운 대응법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음
손놈 : 야 마끼아또 줘바
친 : ...
손 : 야 새끼야 안들려? 마끼아또 달라고
친 : ...
손 : (고함을 지른다) 야이 @#$#%$ 귓구녕이 쳐 막혔냐!! 마끼아또 달라고!!
친 : ...
한쪽은 돌부처마냥 평온한 미소를 띄며 앞을 바라보고 있고 한쪽은 분기탱천해서 욕지거리를 하며 '기브미 마끼아또!!'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었음
그렇게 약 5분간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었고 보다못한 점장님이 나섰음
점장 : 죄송합니다 손님~ 주문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손 : (씩씩거리며) 저거 뭐야? 왜저러는거야?
점 : 정말 죄송합니다
손 : 나 진짜... 별... 그지같은 경우를 다보네. 어이 마끼아또나 줘 (돈을 던진다)
그렇게 대치상황이 끝난 후 다음 손님은 보통의 예의바른 손님이었는지 친구는 큰소리로 싹싹하게 인사하고 주문을 받았고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본
손놈은 어이가 없었는지 와서 따지기 시작했음
손 : 야 새끼야 너 왜 내가 하는말은 들은척도 안하더니 딴놈들한텐 친절하냐?
친 : ...
손 : 이새끼봐라? 또 쌩까네? 야 너 내가 우습냐?
친 : ...
친구는 손놈을 완전히 없는사람처럼 대했고 겨우 진정된 손놈은 다시 분기탱천하여 친구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음
손 : 야 이 X새끼야 어? 너 내가 우습냐고!! 이게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사람을 아주 갖고노는거야 뭐야!!
친 : ...
손 : 어? 대답 안해? 대답안하냐고!!
그렇게 욕설을 퍼붓던 손놈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는지 바 안쪽으로 몸을 들이밀며 멱살을 잡으려는 액션을 취했음
그 모습을 보고 쭉~ 손놈을 없는사람 취급하던 친구는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딱 한마디를 했음
친 : 아이고~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걸 들은 손놈은 자기를 비아냥거리는거라 생각했는지 (사실 내가 봐도 비아냥거린거같았음) 뚜껑이 열린 표정으로 멱살을 잡아끌겠다고 손을
휘둘렀고, 그걸 본 친구는 이거다 싶었는지 고개숙여 사과하는척 손놈의 드잡이질 궤도에 정확히 머리통을 갖다댔고 손놈의 주먹이 친구의 머리를
강타함과 동시에 억소리를 내며 바에 발라당 넘어졌음.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손놈과 점장님은 멍하니 친구를 바라봤고, 미리 이야기가 된건지 뒤에 서있던 알바동생이 매장 전화기를 들고 점장님께
'점장님 이거 폭행신고 파출소로 하면 되나요?' 라고 한방을 날렸고, 대충 어떤상황인지 눈치를 챈 점장님은 친구를 잡아먹을듯한 표정으로 한번
째려보고는 '야 무슨 신고야 일단 내려놔봐' 라며 알바생을 말리더니 손놈에게 한마디를 했음
점 : 저기 죄송하지만 아무리 저희 직원이 잘못을 했다한들 폭력을 행사하시는건 좀 아닌것 같습니다.
좀전까지 굽신거리며 죄송죄송 거리던 점장님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것을 본 손놈은 뭔가 아니다 싶었는지 슬슬 물러섰음
손 : 아... 저... 내가 때릴려고 한건 아니었고... 아 뭐 어쨌든... 직원 교육 똑바로 시키쇼!
라고 외치더니 아까 받았던 음료를 들고 도망치듯 가게를 나갔음
상황이 대충 정리된뒤 친구는 손님한테 함부로 하지 말랬지 누가 투명인간 취급을 하랬냐고 야단을 맞았고 후에 사장님한테 한번 더 혼났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