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알바 중에 아빠라고 불린.ssul
게시물ID : humorstory_420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먹구름토끼
추천 : 12
조회수 : 1056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4/07/09 12:34:57

 본인은 미술관에서 전시 알바를 함.
 할 일 진짜 없고 그냥 서서 감시? 정도만 하는게 일임.

 당연히 손님 구경하면서 시간 떼우고 있는데,
 
 엄청 귀여운 꼬마 손님(4살?)이 엄마 손 잡고 들어오는 거임.

 기, 기여어...하면서 흐믓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미술관 안이 어둡기도 하고 해서 애가 무서웠는지 막 아빠를 찾는 거임.
 아빠 어디써...어디써...하면서 찾길래 흐믓하게 지켜보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치더니.

 아빠 요깅네! 하면서 내 다리에 폭삭 안김.

1401878992sCyaq6ZbEtOuCugkMuArt5FNHbE.jpg

 그리고 아이 엄마도 얼어붙고 옆에 있던 동료도 얼어붙고 나도 얼어붙고.
 세상이 얼어붙고.

 근데 기여움.
 
 아이 엄마가 나한테 막 죄송하다 그러면서 떼어냈는데 웃긴게.
 내가 막 돌아다니면서 관리를 해야 하니까 그 아이한테서 조금 멀어지면 막 울라(흐엥 아빠 그러면서) 그러고 반복해서 어쨋든 그녀석 가까이에 서있어야 했음.

 혼자 막 저런 딸 있으면 좋을텐데 하면서 생각하고.
 
 잠시 후에 그 아이의 진짜 아비되는 사람이 와서 걔를 안고 다니시길래
 조금 실망. 아까는 나한테 아빠랬으면서 사람이 변했어.

 그리고 내 관리 구역을 다 관람하셨는지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면서 우연히 안겨 있는 그 아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내가 어색하게 슬쩍 미소 지어줬더니 완전 방긋하고 웃어줌.

 77ㅑ  손 흔들어주니까 걔도 손 흔들어주고.
1395996362887.jpg

중요한건 나는 스무살인데, 아빠라니.


아, 근데 쓰고 나니 재미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