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 프로였는데
시간 때울 겸해서 1회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 거의 다 봐 갑니다.
저는 추리하고 문제 맞추는 데에는 재주나 흥미가 없고, 제가 찍은 용의자가 범인이 아닌 경우가 많군요 켁...
그런데도 그냥 출연자들이 단서 함께 찾으며 분석하고 서로 속고 속이면서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재미있어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렇게 실내에서 세트 차려서 폐쇄된 공간에서 서로 쏙닥거리면서 티격태격하는거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지니어스 시즌1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죠. 물론 그 전에 일드 라이어게임을 전부 섭렵 했었구요 ㅎㅎ
웬지 세트장에서 감옥, 학교, 병원 같은 거 꾸며놓고 서로 단서 찾아 돌아댕기고 토론하고 하는게 무슨 롤플레잉 겜 하는 거마냥
재미있고 집중이 잘 되네요.
그리고 검색을 좀 하다 보니 초반에 나왔던 헨리나 초반의 NS윤지가 좀 비판을 받더라구요.
추리에 집중을 못하고 진지하지 못하고, 추리도 잘 못하고 한다는 등의 이유로요.
근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 프로그램이 진짜 추리를 목적으로 하는 추리게임이 아니고 추리예능인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등장인물이 나와서 심심하지 않게 갖가지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모두가 박지윤이나 홍진호처럼 빠릿빠릿하고 눈치빠르게 추리를 해나갈 수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되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거 같네요.
헨리같이 좀 수맥이니 관상이니 하면서 엉뚱한 짓거리도 좀 해주고 초반의
NS윤지 같이 허당짓도 하고 추리에 약한 모습도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어줘야 박지윤, 홍진호도 더 빛이 나고 재미도 더해지는 거 같아
오히려 저는 헨리나 NS윤지도 정말 좋았거든요. 물론 저는 추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해서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
저는 헨리가 수맥 찾는다고 옷걸이 들고 설치고 싸이코메트리 한답시고 막 바닥에 자빠져서 귀대고 관상본다고 할때 무지하게 웃겼거등요.
전현무가 깐족대는 것도 무지하게 웃기고 ㅋㅋㅋ
심지어 강용석이 추리바보 됐다가 자기 명예회복하겠다고 혼자서 약통 뒤지고 다니는 것조차도 재미있었습니다.
아무튼 너무 재미있네요. 시즌 2를 기다려 봅니다. ㅎㅎㅎ
하지만 지니어스 2는 보지도 않았고 3도 보지 않을 계획입니다. 뭐 진짜 심심하고 시간 때우고 싶어지면 또 보게 될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