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았다. 

여론조사도, 출구조사도, 개표결과도, 방금 전 모 후보의 당선 소감 발표도

특히 그 사람의 입에서 '새시대'를 같이 열자는 말에 도저히 공감할 껀덕지를 가지지 못한 자로서 느끼는

소외감과 이질감, 당혹감과 약간의 분노에 이은 약간의 공항상태. 

내 주변의 현실과 저기 TV 속의 숫자 사이의 극명한 괴리감.

총선 때엔 미디어의 문제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총선 이후 경상도 지역을 겨냥한 방송들도 나오고 

실제 민심의 변화가 느껴질 issue들도 있었고

더군다나 문재인, 안철수 개인의 상대후보에 대한 비교우위가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대동소이했다.  

분노와 좌절감을 경감시킬, 공황과 괴리감을 해소시켜줄 설명은 ... 이것 밖에 없다. 

부족하지만 확실한 현재의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의 밥그릇 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이겠지. 

하긴 집단 부자열풍에 빠져 전과범이라도 이명박을 뽑은 국민이

일순간에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정치세력에게 믿음을 갖기란 힘든 것이었지. 

오늘 알았다. 

대한민국은 (Main stream)

더이상

진실과 과거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다.  

현재의 이익과 파워에 충성하는 것이 top priority인 세상. 

친구는 당선되었고

켄지 일당(나꼼수 등)은 탄압 받겠지. 

자리는 좀더 많은 돈과 충성심을 약속한 사람들에게 배분될 것이고

탈정치화/우민화 시키려는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고

자본의 힘이 더더욱 인플레이션과 외부충격으로 우릴 궁지에 몰아넣겠지. 

그래서 왜???

난 내가 믿는 것을 계속 믿을거야. 

무현이 형은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대통령이었고

재인이 형은 가장 멋지고 신사다웠고 배포가 컸던 대통령 후보였고

철수 형은 제갈량의 지략과 양보의 미덕을 가진 차기 대통령이라는 걸. 

(아래는 총선 평)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70742&s_no=70742&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183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