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개론을 펼수록 야권이 승리에서 멀어지기 때문이죠.
단지 국개론이, 선민의식이 싫어서 여권에 표주는 사람도 많아요.
투표라는 게..
누군가에게는 한 표가 정권교체를 위한 절박한 수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꼴불견을 엿먹일 하나의 행위에 불과할 수 있죠.
정치에서건 사회에서건 가장 중요한 것이 적을 만들지 않는 행동이죠.
근데 뜬금없이 개아들놈 소리 들으면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국개론을 펴시는 분들은 정치 무관심층을 포함한
반대 진영에 있는 전국민에게 엿을 날리는 거죠.
엿먹은 사람들은 또 가만히 있겠어요?
나중에 표로 다시 나에게 엿을 날려줄 겁니다.
윤여준씨가 기회주의자라고 비난을 많이 받죠.
근데 저는 오히려 최근 종편에서의 토론에서 보여준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논리를 가감없이 피력하면서도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사는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전원책씨도 윤여준씨에게는 핏대세워 달려드는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연장자에 대한 존중도 있었겠지만요.
물론 객관적으로 살펴봐도 새누리는 부패한 정당이 맞고
야권지지자들은 그들을 비판할 당위성 역시 충분하지만
그래도 손가락질이나 비난보다는 온건한 지적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메워나가는 태도가 중요하지 않은가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태도'와 '자세' 라는 놈이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다들 몸소 체험하지 않았습니까?
간절히 문후보의 당선을 바랐습니다.
국민 절반이 반으로 갈라져 서로를 수꼴 매국노와 종북 좌빨로 규정하고
삿대질하며 비난하고 싸우는 이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패배가 너무 쓰라리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할 최선은 국개론이 아니죠.
아시잖아요. 화내면 지는 싸움인 거..
화내고 성질내고 손가락질할 수록
부동층은 열받아 삐딱선을 탈 것이고
야권 지지자들이 꿈꾸는 이상에서 더더욱 멀어진다는 거..
선민의식으로 엿을 주지 맙시다. 그래야 투표로 엿을 먹지 않습니다.
앞으로 총선은 4년 남았고, 대선은 5년 남았지만,
그게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다음' 기다릴 시간이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치열하게 신념을 갖고 살아가되
차분하고 진중한 태도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구요.
개인적으론 이번 선거를 앞으로의 20년을 가를 분기점으로 생각했기에
사실은 결과가 너무 쓰리게 다가오지만
안철수, 문재인이라는 인물을 남긴 것은 야권의 큰 수확입니다.
박정희 정서의 유효기간도 5년남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만은 않네요(라고 정신승리를ㅡ.ㅡ)
주절거리다보니 뭔 얘기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나왔으니 승복하고,
현 시점에서 박 당선자를 비난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달려온 문후보님에게
감사와 위안의 말을 전하는 게 우선이지 싶습니다.
문후보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민주당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여기까지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국회의원을 마치고 정계은퇴한다는 말씀은 말아주세요.
우리는 문후보님을 일회용으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시대가 불러냈으니 그 부름에 충실히 응하여
어떤 자리에서건 모두를 위해 자신을 사용하여 주시길
못나고 이기적인 지지자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제가 아는 남자 중 최고였습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정치인으로 부디 오랜 시간 우리에게 남아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