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투표인증에서 글도 올린 23살 여자인간입니다.
문재인 후보자 지지자였던 저라 힘이 빠지지만 지금 여러분들께서 하시는 행동이
조금 눈살을 찌푸려 과감히 글을 올려 봅니다.
1. 18대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님이십니다. 다른 후보 지지자 분들은
울고, 실망하며, 좌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욕은 아닙니다.
속상해서 욕한다구요? 그럼 생각없는 중고딩과 틀릴게 뭐가 있습니까?
저도 속상해서 한동안 말없이 모니터만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2. 20대 잘못이다, 60대 잘못이다. 서로 따질거 없습니다.
20대 분들, 생각보다 잘 해주신겁니다. 이제 시작일 뿐 입니다.
거기다 대고 20대 애들이 생각이 없느니, 투표 '안'한 애들 너네는 왜 놀았냐느니.
그럼 그렇게 지적하신 분들은 그 노는 사람들 다 일일히 챙기셨습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는겁니다. 이미 지난 일 입니다.
60대 분들 잘못이라구요? 20대 분들, 60대 어르신분들이 박근혜 뽑는다, 뽑는다
할 때 관심 가지고 설득은 한번 해 보셨습니까? 저희 할머님 할아버님, 잘 모르고
박근혜 뽑으신다 할 때,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할머님 할아버님이 선택 한 후보라면
뽑으시라고. 하지만 주위에서 그냥 뽑으라니 뽑으려 했단다, 하시는 말씀에 문재인
후보의 이야기도 들려 드렸습니다. 그러니 바로 수긍 하시며 문재인을 뽑아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 하는 행동이 어떻습니까? 제 할머님과 할아버님 뻘의 어르신들을
아주 별 쓰레기 취급을 하시더군요. 이건 아니지 싶었습니다.
물론 설득은 해 보았으나 콘크리트 세대다 하시는 분들은 시도라도 하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어르신들의 입지가 있고,
생각이 있는겁니다. 그걸 가지고 이러네 저러네 하는것은 제가 봤을때는 그저
'어? 할머니 할아버지 왜 □□□ 후보 안 뽑고 ○○○ 후보를 뽑아? 쯧쯧,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구만!' 하며 자신과 지지후보가 다르다고 차별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 잘 못 한거 없습니다. 다들 잘 하셨어요. 20대 분들은 열심히 투표하여 목소리 크게
내 주셨고, 60대 어르신들은 저희 젊은 세대가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한 것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3. 오유의 정치색은 대선 때 까지만 하더라도 다양한 색을 보이기도 하였고,
지금처럼 이렇게 맹렬하게 '문재인 후보가 없으면 죽음을 달라' 며 외치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그만 슬퍼하실때도 되었어요. 물론 저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이기 때문에 오늘 아침이
두려워 지기는 합니다. 무서워요. 계속해서 실망이다, 눈물이 난다, 힘들다, 좌절이다.
이런글들 올라오시는거 이해 못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되었다고
지구 종말 오는건 아닙니다? 다음이 있어요. 물론 몇몇분들은 이제 다음은 없다. 어떻게 할거냐.
하며 정말 말 그대로 좌절하신 상태였는데...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20대 분들 투표 하신 것 만큼, 조금 더 노력하면 될 일이라는 것을요.
이것은 아주 미미한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내 곧 커다란 결실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 입니다.
이제 겨우 한발 내딛었잖아요? 벌써부터 아 이제 이민을 가야겠느니 (물론 저도 우스갯소리로
조금 짜증을 내며 주윗사람에게 이민가야겠다고 했긴 했습니다만..), 이제 다 끝난거라느니,
이런 얘기는 너무 이르지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을 믿어 봅시다. 밑져야 본전이지요..
4. 현재 오유가 이런걸 보면 일베와 다름이 없다? 솔직히 저는 그 중간 입장입니다.
일베는 그저 오유에 와서 '우리가 이겼다! 약오르지! 으히히히' 하고 있는거지만, 여러분들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우리 져서 슬픈데, 여기까지 와서 꼭 이래야 겠어요..?' 여태껏 일베에게
취급받은걸 생각 해 보세요. 안 그러겠습니까.. 그러고도 남을 아이들입니다. 뭘 알지도 못 하는
아이들이 저러고 있다는 것에 우리가 손 쓸 방법이 없다면 그저 내버려 두는것이 옳은 것 이라고
저는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베오베 간 악플러와의 인터뷰 기억 하시죠? '무시' 가 제일 큰 처방전
입니다.
5. 기나긴 글을 마무리 하며... 이 이상 더 나빠질게 있다, 없다, 로 의견 분분 해 봤자 이미
시작선을 출발 하였고, 방아쇠는 진즉에 당겨졌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그랬듯이,
그저 묵묵히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 봅시다. 몇몇분들은 박근혜를 노려봐야한다, 며 쥐잡듯 하셨지만..
그것까지는 좀 아니지 싶네요.. 아직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 발 딛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 조금 더 냉정히 마음을 가다듬고 정확히 어떻게 하고 싶은지 한번 되새겨 보세요.
여러분들께서, 문재인 후보께서 원하시는 상황일까요, 이 상황이?
여러분의 마음에서, 머리에서 이미 답이 나오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바쁜 분들을 위한 비루한 요약.
1. 타 후보 지지자들 박근혜 후보 당선 되었다고 욕하지 말자. 이미 당선 '되었다.'
2. 세대들끼리 서로 욕 할것은 없다고 본다. 서로 잘 해왔고, 못 한것도 없다.
3. 오유의 색이 탁해지지 않았나 싶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자.
4. 일베는 일베. 오유는 오유. 무관심이 최고다.
5. 믿어 봅시다. '노려본다', '째려보겠다' 이런 말 말고 한번 가만히 두고 봅시다.